
오키나와 최고의 숨은 섬, 쿠메지마 여행 가이드
오키나와에서 손꼽히는 절경의 섬, 천천히 흐르는 섬 시간 속으로
오키나와 본섬 서쪽 바다에 떠 있는 쿠메지마(久米島)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로 사랑받는 대표적인 오키나와의 이리토(외딴섬)다. 섬 전체에 오키나와의 옛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여행객들에게 마음의 평온과 새로운 발견을 선사한다.
가장 유명한 명소는 ‘하테노하마’로, 동양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불리는 에메랄드빛 바다와 새하얀 백사장이 펼쳐져 있다. 그 외에도, 쿠메지마에는 천혜의 자연경관과 역사·문화, 그리고 다양한 생태 체험 등 이 섬에서만 만날 수 있는 매력이 가득하다.
이 글에서는 쿠메지마를 처음 방문하는 여행자도 감동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추천 관광명소와 현지 특산 맛집, 체험 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자세히 소개한다. 오키나와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이 가이드를 참고해 섬 전체를 천천히 둘러보며 쿠메지마의 진짜 매력을 느껴보자.
쿠메지마는 어떤 섬일까?
에메랄드빛 바다와 천연의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오키나와의 비밀스러운 섬
쿠메지마(久米島)는 오키나와현에 속한 외딴섬(離島)으로, 오키나와 본섬에서 서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동중국해 위에 자리하고 있다. 오키나와 현 내에서는 다섯 번째로 큰 섬이며, 섬의 대부분이 현립 자연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다.
섬은 완만한 구릉과 다양한 지형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지세를 가지고 있으며, 1년 내내 따뜻하고 온화한 기후 덕분에 언제 방문해도 여행하기 좋은 곳이다.
쿠메지마의 가장 큰 매력은, 아름다운 백사장과 산호초가 둘러싼 손대지 않은 자연환경이다. 투명도가 높은 에메랄드빛 바다와 새하얀 해변은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절경으로, 류큐 왕국 시대부터 ‘큐미(球美)의 섬’이라 불릴 만큼 신비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또한 섬 곳곳에는 마린 스포츠, 역사 유적, 전통문화 체험 등 다양한 관광명소가 있어 여행자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쿠메지마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매력은 ‘자연의 선물’이라 불리는 천연수다. 섬에서 약 2.3km 떨어진 바다, 수심 약 612m 지점에서 끌어올린 ‘해양심층수(海洋深層水)’, 그리고 100% 천연 용수인 ‘쿠메지마 자연수’는 이곳 특산품인 바다포도(우미부도), 차르새우(쿠루마에비), 그리고 아와모리(오키나와 전통 소주) 제조에도 사용된다.
자연이 빚어낸 청정한 물과 공기, 그리고 섬 고유의 문화가 어우러진 쿠메지마는, 도심의 번잡함을 벗어나 진짜 오키나와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힐링 여행지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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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심층수를 미네랄워터로 만든 ‘큐미의 물’에도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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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고 깨끗한 맛의 쿠메지마 천연수도 함께 즐겨보자
쿠메지마로 가는 교통 방법
오키나와 본섬에서 쿠메지마(久米島)로 이동하는 방법은 비행기 또는 페리 두 가지가 있다.
이동 시간과 편리성을 중시한다면 비행기를,
비용 절감이나 렌터카 반입(추가 요금 발생)을 고려한다면 페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단, 태풍 시즌(7월~9월)에는 결항 위험이 높아 운항이 중단될 가능성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아래에 각각의 이동 방법을 정리했다.
비행기
- 이동 경로
- 나하공항에서 JAL 항공편을 이용해 쿠메지마공항에서 하차
- 소요 시간
- 약 35분
- 비고
- 오전 7시대부터 오후 6시대까지 하루 약 7편 운항
*7월 중순부터 8월까지는 한정 기간 운항이지만, 하네다공항에서 쿠메지마로 가는 직항편(JAL 항공편)도 운항되고 있다.
페리
- 이동 경로
- 나하 도마리항에서 쿠메상선 페리를 이용해 쿠메지마 가네구스쿠항에서 하선
- 소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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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항 시: 약 3시간
도나키섬 경유 시: 3시간 30분 - 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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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편(오전 9시, 오후 2시) 운항하며, 월요일 오후에는 운휴한다.
*오전편은 도나키섬을 경유하므로 약 3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쿠메지마 관광의 주요 교통수단
쿠메지마 여행에서 가장 일반적인 이동수단은 공항이나 렌터카 사무소에서 빌릴 수 있는 렌터카다. 주요 관광지는 서로 떨어져 위치해 있기 때문에, 렌터카를 이용하면 원하는 장소를 자유롭게 둘러보기 좋다.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는 시원한 바다 풍경을 즐길 수 있어, 이동 자체가 여행의 즐거움이 된다.
다만 섬은 고저차가 크고 좁은 길이나 오르막길이 많으므로 운전 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가네구스쿠항에서 바로 렌터카를 출발시키는 것은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렌터카를 예약할 때 미리 해당 사항을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가네구스쿠항에서는 모든 노선버스가 출발하므로, 렌터카 대신 노선버스를 활용하는 방법도 추천할 만하다.
또한 짧은 거리의 관광이나 섬 주변을 둘러보는 경우에는렌털 자전거(전기 어시스트 자전거 포함)를 이용하는 것도 효율적이다. 천천히 달리며 섬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체력에 자신이 없는 여행자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쿠메지마 여행의 추천 시즌은 언제일까?
쿠메지마 여행의 베스트 시즌은 겨울의 추위가 누그러지고, 기온이 온화해 여행하기 좋은 초여름이다. 이 시기에는 섬의 식물과 바다 생물들이 활발해지며, 4월부터 5월에 걸쳐 모즈쿠(해초), 아오사(청태), 파인애플 등 제철 먹거리가 풍성해진다.
또한 해가 진 뒤에는 세계에서 쿠메지마에서만 볼 수 있는 ‘쿠메지마 반딧불이’를 비롯해, 반딧불이 불빛을 관찰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다만 기간이 짧고 관찰할 수 있는 장소도 한정되어 있으므로, ‘쿠메지마 호타루관’에서 진행하는 야간 투어에 참여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 시기는 아직 관광객이 많지 않아 한적하게 섬의 자연 풍경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한편, 해수욕이나 스노클링, SUP(패들보드) 같은 마린 액티비티를 만끽하고 싶다면 여름철 방문이 가장 좋다.


쿠메지마만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인기 관광 명소 10선
쿠메지마 여행에서 꼭 들러야 할 인기 명소들을 소개한다. 이곳에서는 쿠메지마 특유의 자연미와 문화를 체험하며 마음의 치유와 해방감을 느낄 수 있다.
이 명소들을 둘러보면 단순히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환경 보호와 오키나와의 역사에 대한 이해도 깊어져 여행과 배움이 함께하는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아래 내용을 참고해 여러 관광지를 직접 방문하며 쿠메지마의 다양한 매력을 경험해보자.
1. 하테노하마
오키나와 쿠메지마에서 약 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새하얀 모래사장만으로 이루어진 무인도다.
세 개의 모래사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쿠메지마에 가까운 순서대로 ‘마에노하마(메누하마)’, ‘나카노하마(나카누하마)’, ‘오쿠노하마(오쿠누하마)’라고 불린다. 이들을 통틀어 ‘하테노하마(ハテの浜)’라 부르며, 총 길이는 약 7km에 이른다.
주변 바다는 투명도가 매우 높아 ‘동양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라 불릴 만큼 환상적인 풍경을 자랑한다. 하테노하마로 가기 위해서는 쿠메지마에서 운항하는 전용 선박을 이용해야 하며, 대부분의 업체가 예약제로 운영하므로 반드시 사전에 예약하는 것이 좋다.
또한 그늘이 전혀 없는 모래섬이기 때문에 수분 보충을 자주 해야 하며, 충분한 양의 음료수를 꼭 준비해 가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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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사장만 끝없이 이어지는 아름다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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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gle’ 광고에도 등장한 절경
2. 쿠메지마초 오우섬의 다타미이시
쿠메지마 동부에 위치한 니시오우섬 남쪽 해안에는, 약 600만 년 전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국가 지정 천연기념물 ‘다타미이시’가 펼쳐져 있다.
안산암질 용암이 급속히 식으며 갈라져 생긴 ‘주상절리’ 지형으로, 간조 시에는 오각형·육각형 모양의 암석이 남북 약 50m, 길이 약 250m에 걸쳐 모습을 드러낸다.
자연이 만들어낸 이 기하학적인 무늬는 거북이 등껍질을 닮아 ‘거북바위(카메코이와)’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 규모와 신비로운 아름다움은 일본 내에서도 드물며, 많은 여행자들이 이 장대한 경관에 매료되고 있다.

3. 이후비치
길이 약 2km에 이르는 이후비치는 곱고 새하얀 모래사장이 끝없이 펼쳐진 천연 해변이다. 간조 시에는 바다 멀리까지 걸어갈 수 있을 정도로 수심이 얕으며, 투명도가 높고 에메랄드빛으로 빛나는 바다는 ‘일본의 해변 100선’에도 선정되었다.
비치와 가까운 이후 지역에는 숙박시설, 다이빙 숍, 슈퍼마켓, 음식점 등이 밀집해 있어 여행자들이 편리하게 머물며 해변을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산호와 열대어를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어 스노클링과 다이빙 명소로도 인기다. 또한 일출 명소로 유명하지만, 해가 지며 바다가 붉게 물드는 석양과 밤하늘 가득한 별빛, 그리고 보름달이 바다를 비추는 풍경 역시 환상적이다.
잔잔한 파도 소리를 들으며 해변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쿠메지마 여행의 특별한 순간이 될 것이다.

4. 우에구스쿠 성터
오키나와 본섬에서 서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쿠메지마에 위치한 ‘우에구스쿠 성터’는 해발 약 310m의 고지대에 자리한 성터로, 오키나와 현 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성터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360도 파노라마로 쿠메지마 전역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날씨가 맑은 날에는 하테노하마와 인근 섬들까지 볼 수 있다.
성터는 낮은 산 정상 부근에 자리하고 있지만, 꼭대기 근처까지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어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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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쌓아올린 성벽이 지금도 그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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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메지마의 절경 명소! 오키나와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성터
5. 구시가와 성터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 ‘구시가와 성터’는 14세기에서 15세기경, 류큐 왕국 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알려진 구스쿠(성곽 유적)다.
삼면이 절벽으로 둘러싸인 천연 요새 지형이 특징이며, 해안선을 따라 우뚝 솟은 성터의 실루엣에서 역사적인 로맨스가 느껴진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고대 건축이 만들어내는 웅장하고 역동적인 풍경이다. 절벽 아래로 동중국해가 펼쳐지고, 성터 너머로 보이는 기암괴석의 경관이 어우러져 그 당시의 방어적 지형 구조를 잘 보여준다.
가까운 곳에는 자손번창을 기원하는 파워스폿 ‘미후가(여암)’도 있어 함께 둘러보면 좋다. 하지 무렵에는 미후가 너머로 떠오르는 해돋이를 감상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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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기부터 15세기 류큐 왕국 시대의 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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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파도에 침식되어 형성된 기암 ‘미후가’
6. 히야조 반타
쿠메지마 북동부 해안선을 따라 자리한 ‘히야조 반타’는 해발 약 200m의 절벽 전망지로, 섬 안에서도 손꼽히는 절경 명소다. 참고로 ‘반타’는 오키나와 방언으로 ‘절벽’을 의미한다.
섬을 한 바퀴 도는 순환도로를 따라 조성된 전망대에서는 하테노하마를 비롯해 게라마 제도, 아구니섬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맑은 날에는 바다의 푸른 빛이 여러 겹으로 짙어지며, 절벽을 덮은 초록빛 숲과 하얀 모래의 대비가 만들어내는 풍경이 아름답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수평선을 바라보는 개방감은 특별한 감동을 준다.
가까이에 주차장과 매점이 있어 드라이브 중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은 장소다.

7. 쿠메지마 바다거북관
‘쿠메지마 바다거북관’은 섬의 바다와 바다거북 보호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비지터 센터다.
관내에서는 붉은바다거북, 푸른바다거북, 매부리거북 등 3종류의 거북이 대형 수조 속을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다.
전문 스태프의 해설과 함께 모형, 패널 전시를 통해 바다거북의 생태부터 환경 문제까지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교육적 공간이기도 하다.
운이 좋다면 골든위크나 여름방학 기간에 진행되는 ‘거북이와의 교감 체험’에 참여할 수도 있다. 하루 약 10명 한정의 완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직접 먹이를 주며 바다거북과 교감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8. 신리 해변
쿠메지마 서해안에 위치한 ‘신리 해변’은 길이 약 3km에 달하는 천연 백사장이 이어진 아름다운 비치다.
주변에 산호초(리프)가 있어 파도가 잔잔하고 라군 형태를 이루고 있으며, 간조 시에는 산호초 가까이까지 걸어갈 수 있을 정도로 얕아 가족 단위 여행객이나 마린 레저 초보자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또한 이곳은 일몰 명소로도 유명해, 수평선 너머로 붉게 물드는 석양은 감동적일 만큼 아름답다.
쿠메지마공항에서 차로 약 3분 거리로 접근성이 뛰어나며, 해변에서 비행기의 이착륙 장면을 볼 수 있는 것도 신리 해변만의 매력이다.

9. 쿠메지마 쓰무기의 마을 유이마루관
‘쿠메지마 쓰무기의 마을 유이마루관’은 쿠메지마의 전통 공예인 쿠메지마 쓰무기(쿠메지마 명주)를 계승하고 소개하는 자료관이자 체험 공방이다.
쿠메지마 쓰무기는 일본 명주 문화의 원류로 알려진 직물로, 15세기에 시작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국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명주실을 잣는 과정부터 섬에서 자란 식물로 염색하는 천연 염색, 손으로 직접 짜는 작업까지 모든 공정을 한 명의 장인이 손수 진행하며, 투박하면서도 부드러운 질감과 깊이 있는 색조가 특징이다.
관내에서는 쓰무기의 역사와 제작 과정을 전시하고 있으며, 실제로 장인이 작업하는 모습을 견학할 수도 있다.
또한 판매 코너와 체험 교실도 마련되어 있어, 직접 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으며, 반폭 원단뿐만 아니라 가리유시 웨어(오키나와풍 셔츠)나 잡화 등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기념품이나 자신을 위한 선물로도 추천할 만한 곳이다.

10. 쿠메지마 박물관
‘쿠메지마 박물관’은 섬의 자연, 고고학, 민속, 문화 등을 폭넓게 소개하는 종합 박물관이다.
상설 전시는 ‘쿠메지마의 자연’, ‘시대의 변화’, ‘쿠메지마의 유물’, ‘섬의 생활’이라는 네 가지 테마로 구성되어 있으며, 실물 자료와 모형을 활용해 동식물의 생태를 소개한다. 또한 출토 유물, 생활 도구, 도자기 등 다양한 전시물을 통해 류큐 왕국 시대부터 이어진 섬의 역사와 사람들의 삶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다.
전통 행사나 축제의 모습을 담은 영상도 관람할 수 있어, 섬의 문화를 배우기에 좋은 입문 장소다. 쿠메지마를 처음 방문하는 여행자라면 이곳을 먼저 들러본 뒤 각 명소를 둘러보면 더욱 깊이 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식문화를 통해 문화를 체험하자! 쿠메지마의 명물 그루메 7선
쿠메지마를 방문한다면 꼭 맛봐야 할 명물 음식을 소개한다.
이들 음식은 섬의 역사와 생활, 자연환경과 깊이 연결되어 있어, 음식을 통해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고기 요리, 해산물, 술 등 다양한 라인업이 준비되어 있으며, 개성 있는 맛의 조화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쿠메지마를 여행한다면,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이 섬만의 진짜 맛을 꼭 경험해보자.
1. 쿠메지마 소바
오키나와 소바는 지역마다 다양한 스타일이 있지만, 쿠메지마 소바는 섬에서 직접 생산된 면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가게마다 국물의 맛도 조금씩 다르다.
쿠메지마 소바의 면은 약간 노란빛을 띠며 납작하고 살짝 꼬불꼬불한 형태로,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다.
국물은 돼지, 닭, 가쓰오 등을 기본으로 한 육수를 사용하지만, 쿠메지마 된장을 넣은 ‘시마미소 소바’도 명물로 유명하다.
또한 숙주나물, 치키아기(튀긴 어묵), 소키(돼지 갈비)나 삼겹살, 아오사(청태), 모즈쿠(해초) 등을 더한 독자적인 스타일의 가게도 많아, 가게마다 개성 넘치는 쿠메지마의 맛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쿠메지마산 차르새우(쿠루마에비)를 듬뿍 사용한 ‘차르새우 소바’로 유명한 가게도 있으며, 진한 풍미와 깊은 맛을 자랑하면서도 건강하고 따뜻한 한 그릇으로 현지 주민과 여행객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

2. 차르새우
‘차르새우(쿠루마에비)’는 일본 근해에서 예로부터 사랑받아온 대형 새우로, 배를 둥글게 말았을 때의 무늬가 바퀴(차륜)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회, 소금구이, 솥밥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며, 특히 일본 요리에서는 고급 식재료로 취급된다.
쿠메지마산 차르새우는 생산량 일본 1위를 자랑하며, 일반 새우보다 단맛이 강하고 탄탄한 식감이 특징이다.
‘차르새우 소바’는 그런 쿠메지마의 풍요로운 바다 맛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지역 명물로, 껍질과 새우 머리에서 우러난 진한 새우 육수를 베이스로 깊은 풍미와 향을 살린 국물이 일품이다.
스ープ에 면이 잘 어우러지고, 탱글한 새우살이 식감의 포인트가 되어 한 그릇만으로도 충분한 만족감을 주는 요리다.
출하 시즌인 11월부터 3월 사이에 쿠메지마를 방문한다면, 신선한 차르새우 회도 꼭 맛보길 추천한다.

3. 바다포도
‘바다포도(우미부도)’는 정식 명칭이 ‘쿠비레즈타’인 해조류의 한 종류다.
작은 구슬 모양의 알갱이가 포도송이처럼 이어진 형태로, 그 모습 때문에 ‘그린 캐비아’라고도 불린다.
톡톡 터지는 독특한 식감과 입안에 퍼지는 짭조름한 바다의 맛, 은은한 해조 향이 매력적이며, 건강식 재료로도 인기가 높다.
일반적으로 생으로 먹으며, 폰즈나 삼배초로 상큼하게 즐기거나 샐러드, 냉두부 등의 토핑으로도 활용된다.
쿠메지마에서는 달걀말이에 바다포도를 넣은 요리나, 김으로 감싼 바다포도 메뉴도 인기이며, 섬 내 식당에서는 신선하고 탱글한 최고 품질의 바다포도를 맛볼 수 있다.
또한 쿠메지마에서는 해양심층수를 활용해 바다포도를 양식하기 때문에, 여름철에도 수온 조절이 가능하여 전국 1위의 생산량을 자랑한다.

4. 아와모리
아와모리의 명산지로 알려진 쿠메지마에는 두 곳의 양조장이 있다.
첫 번째는 현 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쿠메지마노 쿠메센’으로, 섬의 맑은 천연수와 전통적인 아와모리 제조 기술을 결합해 만든 대표 브랜드다.
부드럽고 매끄러운 목넘김이 특징이며, 숙성시킨 고슈(쿠스, 오래된 아와모리)를 비롯해, 최근에는 젊은 세대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두 번째는 소규모 가족 경영이지만 77년의 역사를 가진 ‘요네시마 주조’다.
쿠메지마의 자연환경을 살린 수공예 방식을 고수하며, 정성스러운 담금과 긴 숙성 과정을 중요시한다.
현지 원료와 양조장 특유의 개성이 어우러져 깊고 풍부한 맛을 자랑하며, 전통 기술을 지키는 동시에 새로운 시도를 통해 과일 향이 은은한 입문자용 아와모리도 생산하고 있다.

5. 크래프트 맥주
최근 쿠메지마에서는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브루어리)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그중 첫 번째는 2023년에 쿠메지마에서 탄생한 섬 최초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 ‘Brewery Tumugi’다.
섬에서 나는 과일이나 흑설탕 등 지역의 문화를 담아,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맥주를 만드는 것이 이곳의 철학이다.
소규모 설비로 정성껏 소량 생산하며, 망고 세종, 흑설탕 포터 등 개성 있는 라인업이 특징이다. 한 모금 마실 때 마음이 가벼워지는 듯한 부드러운 맛이 매력이다.
관광객도 방문할 수 있는 비어바 겸 숍으로 운영되고 있어, 현지 사람들과의 교류 공간으로도 사랑받는다.
또한, 수심 612m의 해양심층수를 양조수로 사용하는 ‘KUMEJIMA 612’, 쿠메지마 해양심층수에서 배양한 조류(藻)에서 추출한 천연 색소를 활용한 ‘RED&BLUE’, 쓴맛을 줄인 ‘TURTLE GREEN’ 등 시각적, 맛 모두 인상적인 맥주들도 판매되어 기념품으로도 인기다.

6. 쿠메지마 적계
‘쿠메지마 적계’는 프랑스산 레드브로(Red Bro) 종의 닭으로, 쿠메지마의 자연환경 속에서만 가능한 사육 방식으로 길러진다.
오키나와 전통 식물인 강황(우콘)과 월도(月桃, 게키코우)를 독자적으로 블렌딩한 사료를 사용하며, 일반 닭보다 사육 기간이 길다. 그러나 여기에 아와모리(오키나와 전통 소주)의 주박(술지게미)을 섞어 먹임으로써, 긴 사육 기간에도 육질이 탄탄하고 탱글탱글한 식감과 풍부한 단맛을 유지한다.
농장에서는 양계뿐 아니라 축산과 과수도 병행하며, 농약 사용을 최소화해 건강하고 안전한 사육 환경을 지향한다.
이 닭고기는 잡내나 기름진 맛이 거의 없고, 조리 시 닭 본연의 담백하고 진한 풍미가 살아나기 때문에 단순한 조리법으로도 만족도가 높다.
쿠메지마 적계는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며, 카라아게(닭튀김), 숯불구이, 치킨 소테, 닭고기 국물 요리 등으로 즐길 수 있다.
섬 내 음식점에서 ‘쿠메지마 적계’를 사용한 메뉴를 발견한다면, 꼭 한 번 맛보길 추천한다.

7. 쿠메지마 경산우
‘쿠메지마 경산우’는 쿠메지마에서 태어나 자란 암소(송아지를 낳은 어미 소)를 번식 후 다시 비육시킨 일본산 흑모화우를 말한다.
보통 번식을 마친 어미 소는 시장에서 평가가 낮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쿠메지마에서는 자연이 풍부한 환경에서 1년 이상 정성껏 재비육하며, 지역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소고기는 기름기가 적고 붉은 살코기 위주이며, 어린 소고기에 비해 쫄깃한 탄력과 깊은 맛, 진한 색과 향이 특징이다.
씹을수록 풍미가 진해지고 지방이 깔끔해 부담 없이 담백하게 즐길 수 있는 맛이 매력이다.
아직은 유통량이 한정되어 있어 희소성이 높다는 점도 특별하다.
대표적인 요리로는 육즙이 풍부하고 부드러운 함박스테이크, 그리고 고소하게 구워낸 스테이크가 있다.

섬 주민과 교류할 수 있는 쿠메지마의 이벤트 5선
마지막으로 쿠메지마에서 추천하는 대표적인 이벤트를 소개한다.
이 행사는 모두 섬 고유의 역사와 전통이 녹아 있으며, 참가자들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지역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즐길 거리의 폭도 넓고, 섬 주민과 관광객이 교류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이기도 하다.
여행 시기가 맞는다면 꼭 한 번 참여해 섬의 따뜻한 분위기와 사람들의 정을 느껴보길 바란다.
1. 슈가 라이드 쿠메지마
‘슈가 라이드 쿠메지마’는 매년 4월에 개최되는 사이클링 이벤트로, 관광 코스와 지역 교류를 결합한 쿠메지마의 대표 축제다.
참가자의 수준에 따라 다양한 코스가 마련되어 있어,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모두 즐길 수 있다.
가장 큰 매력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코스는 하얀 백사장이 이어지는 해변도로, 동백꽃이 만발한 산길, 옛 마을의 풍경 등 다채로운 풍광으로 구성되어 있어, 쿠메지마 특유의 매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전날에는 로드바이크 강좌나 언덕길 탐방 등 사전 이벤트가 열리며, 완주 후에는 현지 특산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교류 파티도 마련되어 있다.
관광과 축제가 어우러진 따뜻한 환영 분위기가 이 행사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2. 하리 대회
‘하리(ハーリー)’는 오키나와 전역에서 열리는 전통적인 배 경주 행사로, 어부들이 ‘하류센’이라 불리는 소형 배를 저어 항해의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는 지역의 중요한 제례 행사다.
힘차게 노를 젓는 모습은 박진감 넘치며, 징소리와 함께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풍물로도 유명하다.
쿠메지마에서는 도리시마, 마도마리, 기마 등 세 지역에서 지역 행사로 열리며, 예년 기준으로 5월 말부터 6월 초 사이에 개최된다.
다만 음력 5월 4일(‘윳카누히’)을 기준으로 일정이 정해지므로, 방문 전 날짜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현장에서는 응원과 함성이 뒤섞인 열정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직장 대항전 등 일부 레이스에는 관광객이 함께 참가할 기회도 있다.
또한 민요 공연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통해 쿠메지마의 전통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3. 오키나와 스모
‘오키나와 스모(沖縄角力, 오키나와스모우)’는 류큐 왕국 시대부터 이어져 온 오키나와 고유의 전통 격투 경기다.
선수들은 유도복과 비슷한 ‘스모 복장(각력착)’을 입고 띠를 단단히 묶은 뒤, 서로 띠를 잡고 오른쪽 어깨를 맞댄 자세에서 기술을 겨룬다.
맨몸에 마와시를 두르고 맞부딪치는 일본 대스모와는 달리, 서로 띠를 잡은 상태에서 시작되는 독자적인 룰이 특징이다.
승패는 상대의 양 어깨 또는 등이 땅에 닿으면 결정되며, 경기장 밖으로 나가도 패배로 간주되지 않는다.
경기의 묘미는 힘과 기술이 어우러진 진지한 대결에 있다. 체중 차이가 있어도 기세와 전략으로 역전이 자주 일어나며, 큰 기술이 성공했을 때의 관중의 환호는 압도적이다.
쿠메지마는 오키나와 스모가 특히 활발한 지역으로, 대표적으로 샤나도 미나미샤몬 스모 대회(음력 6월 26일, 양력으로는 7월 하순경 개최)를 비롯해 매년 다섯 차례의 지역 대회가 섬 곳곳에서 열린다.

4. 쿠메지마 마쓰리
‘쿠메지마 마쓰리’는 가을을 물들이는 섬 최대 규모의 축제로, 매년 9월 중순 토요일과 일요일에 섬의 중심지인 ‘쿠메지마초 후레아이 공원’에서 열린다.
현지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축제로, 섬 안팎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활기찬 분위기를 이룬다.
이틀간 이어지는 프로그램에는 에이사 공연, 초청 아티스트의 라이브 무대, 푸짐한 경품 추첨회, 야시장 먹거리, 그리고 화려한 불꽃놀이까지 포함되어 있다.
섬의 정서와 에너지를 한자리에서 느낄 수 있는, 쿠메지마의 대표적인 가을 이벤트다.

5. 쿠메지마 마라톤
‘쿠메지마 마라톤’은 매년 10월 하순에 쿠메지마초 영운 나카자토 구장에서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섬의 대표 마라톤 대회다.
풀코스, 하프코스, 10km, 5km, 3km의 총 5종목이 마련되어 있으며, 초등학생부터 시니어까지 폭넓게 참가할 수 있다.
코스는 오르내림이 거의 없어 달리기 편하고, 아름다운 해안선과 자연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현지 자원봉사자들과 섬 주민들의 따뜻한 응원이 이어져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달릴 수 있는 대회로 인기가 높다.
골인 후에는 ‘후레아이 파티’가 열려, 참가자들이 함께 현지 음식을 즐기며 교류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대회 전후에는 호텔이 빨리 매진되므로, 참가를 계획하고 있다면 사전에 숙박을 예약해 두는 것이 좋다.

정리
오키나와에서도 손꼽히는 힐링의 섬, 쿠메지마의 볼거리와 인기 명소를 중심으로 소개했다.
풍부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손대지 않은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쿠메지마에서는, 천천히 흐르는 섬의 시간 속에서 일상에서 벗어난 평온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절경 명소, 향토 음식, 액티비티 등 관광 포인트가 다양하게 갖춰져 있어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마음에 남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나하공항에서 비행기로 약 35분이면 닿을 수 있어 접근성도 뛰어나니, 관심이 생겼다면 직접 발길을 옮겨 쿠메지마의 매력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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