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키·일본서기

고지키·일본서기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서.

갱신일 :

일본 신화와 고대사를 전하는 ‘고지키’·‘일본서기’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서다.
일본의 기원이 기록돼 있어 일본판 성서 같은 역할도 한다.
이 글에서는 ‘고지키’와 ‘일본서기’의 개요와 각각의 차이, 그리고 ‘고지키’에서 특히 유명한 에피소드를 줄거리와 함께 설명한다.

‘고지키’·‘일본서기’의 내용을 접하고 이해하면, 일본 각지의 신사와 역사 명소 참배·관광이 더 즐거워질 것이다.

포인트

  • 고지키는 일본 신화와 고대사를 전하는 가장 오래된 역사서다.
  • 일본서기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정사(국가가 편찬한 공식 역사서)다.
  • 고지키와 일본서기는 공통점이 많아 두 책을 묶어 ‘기키’라고도 부른다.

고지키란

‘고지키’는 일본 신화와 고대사를 전하는 가장 오래된 역사서를 뜻한다.
일본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후세에 전하기 위해 덴무 천황의 칙명으로 오노 야스마로를 중심으로 편찬이 시작됐다.
편찬 도중 덴무 천황이 붕어해 한 번 중단됐지만, 나라 시대(710년~794년)에 겐메이 천황이 재개를 명해 오노 야스마로와 히에다노 아레 등이 완성했다.
겐메이 천황에게 바친 712년이 ‘고지키’의 성립 연도다.
‘고지키’는 상·중·하 3권으로, 상권은 신대(천황 즉위 이전의 시대), 중·하권은 초대 진무 천황부터 33대 스이코 천황까지의 역사를 기록했다.
일본 문화와 사상에 큰 영향을 준 문헌이지만, 지금도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어 수수께끼가 많다는 점도 특징이다.

일본 신화와 고대사를 전하는 가장 오래된 역사서 ‘고지키’
일본 신화와 고대사를 전하는 가장 오래된 역사서 ‘고지키’

고지키의 내용과 줄거리

‘고지키’의 내용과 줄거리를 특히 유명한 에피소드와 함께 소개한다.
내용이 방대해 에피소드를 간단하고 핵심만 정리했으니, 흥미가 생기면 직접 찾아보는 것을 권한다.
앞으로 등장하는 신들은 신사에서 자주 모셔지는 경우가 많아, 에피소드와 함께 이름을 익혀두면 여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고지키’의 내용은 여러 설이 있고 해석도 다양하므로, 이 글 역시 한 가지 견해를 바탕으로 설명한다.

천지개벽에서 일본 창조까지

처음에는 모든 것이 혼돈한 세계가 끝없이 펼쳐져 있었고, 신도 존재하지 않았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하늘과 땅이 갈라지며 하늘에 ‘아메노미나카누시(아메노미나카누시노카미)’를 비롯해 두 신이 나타난다.
‘고지키’의 첫머리에 등장하는 ‘아메노미나카누시’는 우주의 근원이라 불리며, 그 숭고함 때문에 나타나자마자 몸을 숨겨 이후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리고 이 둘을 포함한 다섯 신은 천지개벽 때 나타난 특별한 신으로 ‘고토아마쓰카미(별천신)’라 불린다.
이후 세계는 천계 ‘다카마가하라’, 지상 ‘아시하라노나카쓰쿠니’, 명계 ‘요미노쿠니’로 나뉜다.
지상이라 해도 지반이 물러 수면에 식물 같은 것이 떠 있는 불안정한 형태였고, 성장과 함께 여러 신이 태어난다.
마지막에 태어난 신 ‘이자나기’와 ‘이자나미’에게 ‘고토아마쓰카미’가 ‘아시하라노나카쓰쿠니’의 나라 만들기를 명하고, 부부가 된 두 신은 하늘의 떠 있는 다리에서 창을 바다에 찔러 섬을 만들어간다.
이것이 일본의 시작으로, 아와지섬·시코쿠 등 섬이 잇따라 생겨나고 마지막에 혼슈가 만들어졌다고 전해진다.

일본을 창조한 신 이자나기와 이자나미
일본을 창조한 신 이자나기와 이자나미

아마테라스·쓰쿠요미·스사노오의 탄생

나라를 만든 뒤 ‘이자나기’와 ‘이자나미’는 그곳에 사는 흙과 물 등 다양한 신을 낳아간다.
하지만 마지막 불의 신을 낳을 때 ‘이자나미’는 화상을 입고 죽고 만다.
슬픔에 잠긴 ‘이자나기’는 ‘요미노쿠니’로 가지만, 변해버린 ‘이자나미’의 모습을 보고 두려움에 사로잡혀 추격을 뿌리치듯 도망친다.
‘요미노쿠니’에서 빠져나온 ‘이자나기’가 몸을 정화하려고 강가에서 미소기를 시작하자, 신기하게도 신들이 차례로 나타난다.
그리고 왼쪽 눈을 씻자 ‘아마테라스오오미카미’, 오른쪽 눈을 씻자 ‘쓰쿠요미노미코토’, 코를 씻자 ‘스사노오노미코토’가 태어난다.
이 세 신은 특히 존귀해 ‘산키시(삼귀자)’라 불린다.
‘산키시’의 탄생을 기뻐한 ‘이자나기’는 ‘아마테라스’에게 다카마가하라를, ‘쓰쿠요미’에게 밤의 세계를, ‘스사노오’에게 바다를 다스리라고 명한다.

삼귀자 중 한 신 ‘아마테라스’
삼귀자 중 한 신 ‘아마테라스’

이즈모 국양도

수많은 고난을 겪은 ‘오오쿠니누시노미코토’는 네노카타스쿠니로 향해 ‘스사노오’의 딸 ‘스세리비메’를 만나 서로 호감을 갖는다.
‘스사노오’는 과할 정도로 많은 시련을 내리지만 ‘오오쿠니누시노’는 이를 이겨내고, 틈을 봐 ‘스세리비메’와 함께 탈출을 꾀한다.
간신히 도망치는 데 성공하자 마지막에는 ‘스사노오’가 “딸을 소중히 해라·이즈모를 다스려라”라는 응원 같은 말을 남기고 배웅한다.
이후 ‘오오쿠니누시노’가 이즈모를 다스리자 불만을 품은 ‘아마테라스’가 지상에 사자를 보내 평정을 시도한다.
하지만 두 차례 파견한 사자는 ‘오오쿠니누시노’에게 회유돼 계획이 난항을 겪고, 결국 무신 ‘다케미카즈치’를 보내기로 한다.
‘다케미카즈치’는 ‘오오쿠니누시노’의 두 아들을 힘으로 제압한 뒤 ‘오오쿠니누시노’에게서 국양도에 대한 승낙을 얻는다.
나라를 넘기는 대신 ‘오오쿠니누시노’는 ‘스사노오’의 뜻이기도 했던 이즈모에 거대한 사(신을 모시는 곳)를 세워달라고 요구한다.
이렇게 세워진 것이 오늘날의 ‘이즈모타이샤’다.

이즈모 국양도 이후 세워진 이즈모타이샤
이즈모 국양도 이후 세워진 이즈모타이샤

천손강림

‘오오쿠니누시노’에게서 지상(아시하라노나카쓰쿠니)을 넘겨받은 ‘아마테라스’는 아들 ‘아메노오시호미미노미코토’에게 지배를 맡기라고 한다.
하지만 ‘아메노오시호미미’는 “아이를 얻었으니 아이가 다스리게 합시다”라고 제안했고, ‘니니기노미코토’가 임명된다.
‘아마테라스’는 ‘니니기’에게 삼종신기(야타노카가미·구사나기노쓰루기·야사카니노마가타마)를 내리며, 특히 야타노카가미로 자신을 모시라고 전했다.
그렇게 ‘니니기’ 일행은 다카치호(현재의 미야자키현)에 내려와 지상에서의 삶이 시작된다.
이처럼 ‘아마테라스’의 손자인 ‘니니기’가 천계에서 지상으로 내려온 일을 ‘천손강림’이라 한다.

아마테라스가 니니기에게 내린 삼종신기
아마테라스가 니니기에게 내린 삼종신기

히나타 신화

히나타에서 나라 만들기에 힘쓰던 ‘니니기’는 어느 날 만난 ‘코노하나사쿠야비메’에게 한눈에 반해 곧바로 청혼한다.
‘사쿠야비메’가 이를 아버지 ‘오오야마쓰미노카미’에게 전하자 크게 기뻐하며, 언니 ‘이와나가히메’도 함께 시집보내기로 한다.
아름다운 ‘사쿠야비메’와 달리 ‘이와나가히메’는 못생겼기에 ‘니니기’는 ‘이와나가히메’를 돌려보낸다.
이에 ‘오오야마쓰미’는 “이와나가히메는 바위처럼 긴 생명력, 사쿠야비메는 꽃이 피듯 번영을 누리는 힘”을 지녔으며, 함께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한다.
하지만 ‘니니기’가 받아들이지 않아, 인간처럼 신에게도 수명이 생기게 됐다고 한다.
그 뒤 ‘니니기’와 ‘사쿠야비메’는 하룻밤을 함께 보낸 뒤 임신이 밝혀지지만, 너무 빠르다고 여긴 ‘니니기’는 의심의 눈길을 보낸다.
‘사쿠야비메’는 불을 지른 오두막 안에서 출산하는 결사적 행동을 택해, 불길 속에서도 무사히 아이를 낳아 결백을 증명한다.
이렇게 태어난 이들이 ‘호데리노미코토’·‘호스세리노미코토’·‘호오리노미코토’다.

사쿠야비메와 니니기, 오오야마쓰미노카미를 모시는 후지산혼구센겐타이샤
사쿠야비메와 니니기, 오오야마쓰미노카미를 모시는 후지산혼구센겐타이샤

일본서기란

‘일본서기’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정사(국가가 편찬한 공식 역사서)를 뜻한다.
681년 덴무 천황이 가와시마 황자 등에게 황실 계보를 정리한 ‘테이키’와 ‘조코쇼지’의 편찬을 명한 것이 시작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이를 이어받은 도네리 친왕을 중심으로 학자와 승려가 완성해, 겐쇼 천황에게 바친 720년에 성립한다.
편찬 이유는 분명하지 않지만, 외국(특히 중국)을 향해 천황의 정통성과 권위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일본서기’는 총 30권과 계보 1권으로 구성되며, 신대부터 41대 지토 천황까지의 역사를 기록한다.
다양한 사료와 문헌을 바탕으로 만들었고, 한 사건에 대해 여러 설을 함께 적어둔 점이 큰 특징이다.
큰 흐름은 ‘고지키’와 공통점이 많지만, 야마토타케루의 인물상이나 천황의 재위 기간 등 세부에는 다른 점이 적지 않다.

일본서기 이미지
일본서기 이미지

고지키와 일본서기의 차이

‘고지키’와 ‘일본서기’는 성립 연대를 비롯해 공통점이 많아, 두 책을 묶어 ‘기키’라고도 부른다.
각각의 차이는 아래 표에 정리했다.

- 고지키 일본서기
성립 712년 720년
권수 3권 30권(+계보 1권)
시대 신대~스이코 천황 신대~지토 천황
목적 국내를 향해 황실의 정통성을 보여줌 국외를 향해 일본의 권위를 보여줌
사용 문자·구성 일본식 한문·기전체 한문·편년체
성격 이야기 중심 역사서
편찬 기간 약 4개월 약 39년
특징1 신화가 많고 에피소드는 영웅·신격화돼 있다 신화가 적고 에피소드도 크게 생략돼 있다
특징2 시적인 표현이 많고 창의적으로 쓰였다 객관적 표현이 많고 사실 중심으로 쓰였다
특징3 구전으로 전해진 이야기를 정리했다 일본 역사뿐 아니라 천재지변과 외교도 기록했다

문헌의 성격 등으로 에도 시대(1603년~1868년)까지는 ‘일본서기’가 정사로 취급된 반면, ‘고지키’는 보조적 위치에 머물렀다.
하지만 학자 모토오리 노리나가가 ‘고지키’를 해설한 ‘고지키덴’의 출간을 계기로 ‘고지키’의 가치가 재평가되며 널리 퍼진다.
메이지 시대(1868년~1912년)의 국가신도 방침, 전후 통제 시기 등을 거쳐, 오늘날에는 학자들에 의해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사진

  •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서

  • 일본 신화와 고대사를 전하는 가장 오래된 역사서 ‘고지키’

    일본 신화와 고대사를 전하는 가장 오래된 역사서 ‘고지키’

  • 일본을 창조한 신 이자나기와 이자나미

    일본을 창조한 신 이자나기와 이자나미

  • 삼귀자 중 한 신 ‘아마테라스’

    삼귀자 중 한 신 ‘아마테라스’

  • 이즈모 국양도 이후 세워진 이즈모타이샤

    이즈모 국양도 이후 세워진 이즈모타이샤

  • 아마테라스가 니니기에게 내린 삼종신기

    아마테라스가 니니기에게 내린 삼종신기

  • 사쿠야비메와 니니기, 오오야마쓰미노카미를 모시는 후지산혼구센겐타이샤

    사쿠야비메와 니니기, 오오야마쓰미노카미를 모시는 후지산혼구센겐타이샤

  • 일본서기 이미지

    일본서기 이미지

기본정보

일본어 명칭
古事記(こじき)/日本書紀(にほんしょき)
성립 연도
712년/720년
권수
3권/31권
저자
오노 야스마로/도네리 친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