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했을 때 마침 1년에 한 번 열리는 가와고에 축제가 한창이었는데, 기타인에 들어서자 바깥의 떠들썩한 축제와는 전혀 다른 고요한 분위기가 단번에 느껴졌습니다. 사찰 안을 거닐며 귀중한 역사적 건축물을 감상하다 보니 잠시 거리의 소란에서 벗어나 순식간에 시간을 거슬러 옛 에도 시대로 돌아간 듯했습니다.
이번 방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역시 유명한 오백나한이었습니다. 500여 구의 나한 석상은 저마다 표정과 자세가 달랐습니다. 활짝 웃는 나한도 있고, 생각에 잠긴 듯한 나한도 있으며, 곁에 있는 동료와 한가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나한도 있었습니다. 석상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조각되어 있어 자세히 감상할수록 그 안에 담긴 독특한 운치와 재미를 더욱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저처럼 500여 구의 나한 가운데 자신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듯한 나한을 찾아보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그 표정과 자세를 조용히 감상하며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친근함을 느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