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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쓰마반도 남단에 위치한 ‘가이몬다케’는 거의 완벽한 원뿔형 산체를 지녀 ‘사쓰마후지’라 불리며, 일본 백명산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멀리 이부스키역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나가사키바나까지 와서 전설의 류구 신사를 둘러본 뒤, 바다를 향한 벤치를 찾아 조용히 앉아 있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일정이었습니다. 바다 위로 우뚝 솟은 아름다운 산세를 멀리 바라보며 파도 소리를 곁들이니, 날씨는 흐렸지만 산들바람이 얼굴을 스치는 순간은 여행 중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마음의 휴식이었습니다. 잠시 햇살이 모습을 드러냈을 때는 사쓰마후지의 그림자가 마치 거꾸로 비친 후지산처럼 매혹적인 모습이 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