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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야자키에서 기차를 타고 간 뒤 배차가 매우 드문 버스로 갈아타 기리시마 신궁으로 가는 길은 자가용이 없는 여행자에게 정말 큰 도전이다. 하지만 여러 번 갈아타며 덜컹거리는 길을 거쳐 버스에서 내린 순간, 산림 입구에 우뚝 선 거대한 도리이를 보니 이동의 피로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푸른 녹음과 붉게 물든 단풍이 가득한 참배길을 지나자 산속에 숨어 있던 기리시마 신궁이 불현듯 눈앞에 나타났고, 장엄하고 신성한 분위기에 절로 경건해졌다. 맑은 날씨에는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국보인 본전이 유난히 눈부셨고, 앞쪽 전망대에 오르면 가고시마의 장엄한 산세까지 멀리 바라볼 수 있다.

    기회가 있어 이곳에 온다면 본전 옆에 숨겨진 볼거리를 절대 놓치지 말길 바란다. 거의 천 년 동안 우뚝 서 온 거대한 신목인데, 나무 꼭대기 끝을 자세히 올려다보면 전통 신관 복장을 한 듯한 형상이 두 손을 모아 참배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자연이 빚어낸 절묘한 우연이니, 차분히 멈춰 서서 자세히 살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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