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노 무대에서 노의 정신과 세계관을 만나다

진짜 노 무대에서 노의 정신과 세계관을 만나다

갱신일 :
필자:  GOOD LUCK TRIP

‘노’와 ‘교겐’으로 이루어진 ‘노가쿠’는 일본을 대표하는 전통 예능 중 하나입니다. 무가 사회였던 무로마치 시대부터 약 700년 이상 이어져 왔으며, 현존하는 무대예술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분라쿠와 가부키, 오페라, 현대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무대예술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2008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노의 작품 ‘다카사고’에 등장하는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나루오’에 자리한 니시노미야 노가쿠도. 2017년에 완공된 모던한 콘크리트 건축 안에는 고풍스러운 편백나무 구조의 노 무대가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객석에서 감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무대에 올라 깊이 있는 노의 정신과 세계관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무대 위에서는 흰 버선을 갈아 신고, 먼저 노의 기본을 배운다

니시노미야 노가쿠도에서의 체험 프로그램은 흰 버선으로 갈아신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흰 버선은 노 무대에 오를 때의 예법으로, 무대에 오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준비된 흰 버선으로 갈아신고 나면 강사 우메와카 모토노리 씨가 등장합니다. 우메와카 모토노리 씨는 노가쿠의 뿌리인 사루가쿠의 시대, 15세기부터 이어져 온 명문 우메와카 가문의 노가쿠시입니다. 먼저 무대의 명칭과 구성, 그려진 그림 등에 대한 자세한 해설을 들은 뒤, 노의 역사와 기본 지식을 알기 쉽게 엮은 영상을 감상합니다. 일본에서 신목으로 여겨지는 편백나무를 사용한 무대에서 퍼지는 향을 느끼며, 노의 세계로 들어가 봅시다.

편백나무로 만든 노 무대에서 진행하는 노 체험은 귀중한 경험이 됩니다.
편백나무로 만든 노 무대에서 진행하는 노 체험은 귀중한 경험이 됩니다.
노가쿠도에 들어가면 무대에 오를 때 반드시 지켜야 하는 예법에 따라 흰 버선으로 갈아신습니다.
노가쿠도에 들어가면 무대에 오를 때 반드시 지켜야 하는 예법에 따라 흰 버선으로 갈아신습니다.

무대에 올라 노의 기본 동작 ‘스리아시’를 체험

우메와카 씨의 해설과 영상으로 미리 배움을 마쳤다면, 이제 드디어 무대 위로 올라갑니다. 무대 정면에 마련된 계단을 오르내리는 데에도 예법이 있습니다. 계단에 발을 디디는 순서는 올라갈 때는 왼발부터, 내려올 때는 오른발부터가 기본입니다. 그리고 무대에 올라 가장 먼저 하는 것은 노의 기본 보행 동작인 ‘스리아시’ 체험입니다. ‘스리아시’란 상반신을 흔들지 않고, 몸의 무게중심을 지면과 수평으로 유지한 채 부드럽게 이동하는 발놀림으로, 노를 비롯한 무대예술뿐 아니라 무도 등에서도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동작입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뒤꿈치에서 발끝까지 일직선으로 뻗은 상태를 유지하며 천천히 걸어 봅시다.

우메와카 씨가 보여주는 ‘스리아시’ 시범. 발끝이 들리지 않은 것이 보입니다.
우메와카 씨가 보여주는 ‘스리아시’ 시범. 발끝이 들리지 않은 것이 보입니다.
마음을 고요히 하고 온몸의 감각을 집중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걷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음을 고요히 하고 온몸의 감각을 집중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걷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결함 속에 무한한 표정이 담긴 노면의 깊이를 알다

프로그램은 계속해서 무대 위에서 진행됩니다. 무대 뒤쪽에 늘어선 것은 노가쿠에서 가장 특징적인 요소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노면입니다. 위아래·좌우의 미묘한 각도 변화로 감정과 표정을 나타내는 도구입니다. 약 60종류, 약 250가지 형태가 있다고 하는 노면 가운데 대표적인 것들이 엄선되어 있습니다. 이것들은 체험용 모조품이 아니라, 실제로 노가쿠시가 무대에서 쓰는 진품입니다. 각각의 역할과 사용되는 연목 등에 대한 우메와카 씨의 해설을 들은 뒤, 자신의 얼굴에 대고 무대 위를 걸어 봅니다. 시야가 제한된 상태에서 하는 ‘스리아시’는 매우 어려워, 노가쿠시의 대단함을 새삼 실감하게 될 것입니다.

노면을 손에 들 때는 끈을 꿰는 구멍 부근을 잡는 것이 예법입니다. 표면은 절대 만져서는 안 됩니다.
노면을 손에 들 때는 끈을 꿰는 구멍 부근을 잡는 것이 예법입니다. 표면은 절대 만져서는 안 됩니다.
노면을 쓰고 ‘스리아시’를 체험. 시야가 좁아 똑바로 걷는 것만으로도 어렵습니다.
노면을 쓰고 ‘스리아시’를 체험. 시야가 좁아 똑바로 걷는 것만으로도 어렵습니다.

실전 같은 하야시 연주를 듣고, 직접 악기를 만지며 연주도 체험

노가쿠의 특징적인 요소인 하야시 체험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야시카타라 불리는 피리, 고쓰즈미, 오쓰즈미, 다이코의 4종류 각 악기 전문 노가쿠시가 연주를 맡아, 연목의 시작이나 장면 전환의 신호 등 무대 진행을 담당합니다. 하야시 프로그램은 무대에 등장한 하야시카타의 연주로 시작됩니다. 실제 공연 같은 박력 있는 연주를 듣고 있으면 더욱 노의 세계로 이끌릴 것입니다. 물론 이곳에서도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악기를 만지고 연주해 볼 수 있습니다. 각 악기의 하야시카타가 예법부터 소리 내는 법까지 세심하게 알려주므로, 초보자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야시카타의 실전 같은 연주에 분위기가 한껏 고조됩니다.
하야시카타의 실전 같은 연주에 분위기가 한껏 고조됩니다.
악기마다 하야시카타가 자세히 해설해 줍니다.
악기마다 하야시카타가 자세히 해설해 줍니다.

옵션 브레이크 타임에는 역사 깊은 지역 사케로 건배도 가능

브레이크 타임에는 엄선한 추천 지역 양조장의 사케가 마련됩니다. 노가쿠도가 있는 니시노미야시는 에도 시대부터 일본 사케의 대규모 생산지로 알려졌고, 지금도 시내에 12개의 양조장이 있는 일본 굴지의 사케 산지입니다. 양조장마다 개성과 특색이 다른 사케를 빚으며,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브레이크 타임에 사케를 맛볼 수 있는 것은 사케 산지 니시노미야만의 매력입니다. 사케의 맛과 향을 즐기는 것은 물론, 술잔과 마스 등 사케와 관련된 도구도 접하며 일본 문화를 체감해 보세요. 술을 마시지 못하는 분을 위해 일본차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스태프의 해설을 들으며 지역 니시노미야의 사케와 함께하는 브레이크 타임
스태프의 해설을 들으며 지역 니시노미야의 사케와 함께하는 브레이크 타임

옵션 의상 착장과 무대 감상

체험 프로그램의 클라이맥스는 단연 무대 감상입니다. 감상에 앞서 노가쿠 의상의 착장 과정을 견학합니다. 의상과 소도구 해설을 들으며, 남성 노가쿠시가 여성 등장인물로 변신해 가는 모습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착장 과정이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매우 귀중한 기회입니다. 이날은 견학이었지만, 원하면 참가자 자신이 직접 착장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림 연극 형식의 슬라이드로 연목의 줄거리를 배운 뒤, ‘하고로모’ 공연을 감상합니다. 노가쿠시들이 바로 앞 무대에 총출동한 상태로 감상하는 노는 압권입니다.

노 의상의 착장은 일반적인 노가쿠 감상에서는 볼 수 없는 귀중한 프로그램입니다.
노 의상의 착장은 일반적인 노가쿠 감상에서는 볼 수 없는 귀중한 프로그램입니다.
정식 공연과 같은 형식으로 연행되는 노 ‘하고로모’의 일부를 감상합니다.
정식 공연과 같은 형식으로 연행되는 노 ‘하고로모’의 일부를 감상합니다.

이 체험을 할 수 있는 시설은 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