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은 언제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 원래 사라쿠 회관에 가려 했지만 갑작스러운 임시 휴무와 마주쳤고, 다행히 버스에서 알게 된 여행 동료의 추천으로 함께 ‘야마가와 스나유리(후시메 온천)’로 향했다. 이 뜻밖의 해프닝은 이부스키에서 가장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먼 길을 와 이부스키까지 왔으니,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천연 증기 모래찜질은 절대 놓칠 수 없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린 뒤 길고 오르내림이 많은 비탈길을 걸어야 한다. 두 다리가 살짝 뻐근해질 만큼 힘들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지열로 뜨겁게 데워진 검은 모래 속에 누웠을 때 온몸을 감싸는 따뜻함이 더욱 치유되는 듯했다.
시설 내 비품과 유카타는 현장에서 빌릴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땀을 쫙 빼고 피로를 푼 뒤, 휴게 공간에서 차갑고 진한 커피우유 한 병을 사서 시원하게 들이켜니 온몸이 개운했다. 인연으로 가득했던 이번 온천 체험을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