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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창하고 온화한 아침, ‘스이젠지 조주엔’으로 향했다. 조주엔은 약 400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일본식 정원일 뿐만 아니라 일본의 중요 명승지이자 구마모토를 방문할 때 놓쳐서는 안 될 명소다.
    입장하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중앙의 용수 연못과 ‘후지 쓰키야마’였다. 약 10,000㎡ 규모의 용수 연못은 아소산의 복류수가 끊임없이 솟아올라 형성된 것으로, 푸른 연못 속을 유유히 헤엄치는 튼실한 비단잉어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연못 주변에는 벚나무, 소나무, 매화나무 등이 심어져 있어 사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줄 듯하다. ‘후지 쓰키야마’와 반짝이는 연못이 서로 어우러져 방문할 만하다.
    이 회유식 정원은 동진 시대 시인 도연명의 《귀거래사》 중 ‘원일섭이성취’라는 구절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덕분에 일본의 문호 나쓰메 소세키의 하이쿠 비석도 더욱 눈여겨보게 되었다. 입구에서 정원을 한 바퀴 도는 동안 하이쿠 비석 세 개를 모두 찾아보았으니, 훗날 추억이 무르익을 때 천천히 음미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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