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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때부터 수족관 구경을 좋아했다. 수족관에 들어서는 순간이면 잠시 육지를 떠나 조용하고 신비로운 또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것만 같았다. 이번에 오키나와 추라우미 수족관에 와서 가장 놀라웠던 건 커다란 통유리 앞의 고래상어였다. 거대한 수조 속을 천천히 헤엄치고, 그 곁으로 물고기 떼가 자유롭게 오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정말 아름다워서 눈을 뗄 수 없었고, 아무렇게나 찍어도 한 폭의 그림 같았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점도 있었다. 기억으로는 예전에 고래상어가 세 마리 있었는데, 지금은 한 마리만 남아 넓은 수조를 홀로 헤엄치고 있었다. 왠지 활기가 조금 덜한 것 같아 나도 모르게 몇 번 더 바라보게 됐다. 고래상어 외에도 수족관의 해파리는 물속을 떠다니는 요정처럼 아름다웠고, 정원장어들이 모래 바닥에서 한 마리씩 머리를 내밀고 물살에 따라 흔들리는 모습은 정말 귀여웠다. 말미잘이 물살에 따라 촉수를 춤추듯 움직이고 그 사이로 흰동가리가 오가는 모습은 영화 속 니모를 떠올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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