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산 정상에 올라선 순간, 온몸이 영하 몇 도의 거대한 새하얀 설빙 왕국 속으로 그대로 떨어진 듯했어요. 눈앞에는 두껍게 쌓인 눈과 서리로 완전히 뒤덮인 환상적인 세계가 끝없이 펼쳐졌습니다.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시면 폐 속까지 얼얼할 정도였지만, 눈앞의 압도적인 장관에 흥분하다 보면 추위 따위는 완전히 잊게 돼요.
표지판 옆에서 멋진 포즈를 취해 사진을 찍었는데, 뒤로는 빛나는 듯 새파란 하늘과 빠르게 흘러가는 새하얀 구름이 펼쳐지고, 멀리 이어진 산봉우리들은 폭설이 입혀 준 두툼한 흰옷을 두르고 있어 정말 말도 안 되게 멋진 풍경이었어요.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건 기기묘묘한 모습 때문에 ‘아이스 몬스터’라고 불리는 자오의 수빙입니다. 산비탈 전체에 눈과 얼음으로 완전히 변형된 전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데, 멀리서 바라보면 거대한 흰 괴물들이 수없이 설원 위에 조용히 서 있는 것 같아요. 자연이 빚어낸 이 기이한 절경이 얼마나 경이로운지는 정말 직접 봐야만 알 수 있습니다.
푹푹 빠지는 눈밭을 힘겹게 걸어가다 보면 붉은 옷을 입고 삿갓을 쓴 채 지팡이를 들고 있지만 이미 폭설에 거의 파묻힌 자오 지장존도 우연히 만날 수 있어요. 눈보라 속에서 몸이 절반만 드러난 채 서 있는 모습은 신성하면서도 조금 익살스러웠습니다. 그 옆에서 함께 사진을 찍으니 대자연의 설경 속에서 모험을 함께하는 듯한 묘한 쾌감도 느껴졌어요.
높은 하늘에서 햇살이 쏟아지자 설원과 얼어붙은 나무들이 눈부신 은백색 빛을 반사했고, 산 전체가 반짝반짝 빛나 꿈처럼 아름다웠습니다. 폭설이 휘날리는 고산 설원에서 모험하며 거대한 수빙의 절경을 직접 목격하는 이 경험은 겨울 여행에서 가장 짜릿하고, 정말 떠나기 아쉬운 최고의 하이라이트 코스였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