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통 수제 직조 카펫 ‘아코 단쓰’ 완벽 가이드

일본 전통 수제 직조 카펫 ‘아코 단쓰’ 완벽 가이드

갱신일 :

길상 문양이 디자인된 카펫 ‘아코 단쓰’. 150여 년 전 효고현 아코시에서 한 여성이 짜기 시작했으며, 그 기술은 지금도 아코시에서 계승되고 있습니다. 사가현의 ‘나베시마 단쓰’, 오사카부의 ‘사카이 단쓰’와 함께 ‘일본 3대 단쓰’로 불립니다.
하지만 약 35년 전 아코 단쓰 장인의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했습니다. 오랫동안 지켜 온 기술을 후세에 남기기 위해 현재는 장인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관광객에게도 제작 체험을 통해 그 매력을 알리고자 체험 프로그램 운영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아코 단쓰의 역사와 수작업으로 완성하는 아름다운 문양의 매력, 부담 없이 아코 단쓰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 시설 등을 소개합니다. 끈기 있게 세세한 부분까지 정성껏 완성하는 수제 카펫을 통해 일본의 장인 정신을 느껴 보세요.

아코 단쓰란?

‘단쓰’란 실내 바닥용 직물 가운데 손으로 짠 것을 뜻합니다. 모직 깔개를 뜻하는 중국어 ‘탄쯔’의 발음이 변해 ‘단쓰’가 되었다고 합니다.
‘아코 단쓰’는 효고현 아코시에서 탄생했으며, 모든 공정을 수작업으로 완성하는 카펫입니다.

아코 단쓰의 가장 큰 특징은 다른 단쓰에는 없는 ‘쓰미’라는 다듬기 공정입니다.
‘쓰미’는 문양의 윤곽이 돋보이도록 쪽가위로 마무리하는 공정입니다. 이 작업을 거치면 선명한 문양이 드러나고 표면이 매끄러워지며, 형태가 쉽게 흐트러지지 않는 튼튼한 제품으로 완성됩니다. 직조부터 다듬기까지 모두 수작업입니다! 약 95cm×190cm 크기의 단쓰 한 장을 만드는 데 무려 6개월 이상이 걸린다고 하니 놀랍습니다. 독특한 색감과 문양으로 인기를 얻어 황후의 전용 객차와 전통 행사에도 사용되는 매우 품격 높은 카펫입니다.

효고현 전통 공예품 가운데 하나로, 15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합니다. 독특한 색감과 문양으로 인기를 얻어 황후의 전용 객차에 까는 바닥재로 채택되었으며, 다도에서 손님이 기다리는 공간의 장식이나 깔개로도 사용되었습니다. 또한 교토 기온마쓰리 기간에 야마호코초의 유서 깊은 가문들이 병풍과 미술품 등을 공개하는 ‘병풍 축제’에서 병풍을 장식하는 깔개로 지금도 애용되고 있습니다.

아코 단쓰
아코 단쓰
일본어 명칭
祇園祭
개최일
7월 1~31일
오시는 길
야사카 신사까지
1)게이한 가모토선 ‘기온시조’역에서 도보 5분
2)한큐 교토선 ‘교토가와라마치’역에서 도보 8분
3)JR ‘교토’역에서 교토시 버스 206계통으로 기온 하차, 도보 바로
공식 사이트
야사카 신사의 공식 사이트 보기

아코 단쓰의 탄생지, 아코시

아코시는 효고현 남서쪽 끝, 오카야마현과의 경계에 자리합니다. 세토나이카이와 접해 있어 에도시대에는 ‘일본 최고의 소금’이라 불릴 만큼 유명한 소금 산지였으며, 지금도 아코는 일본 국내 소금 생산량의 약 20%를 차지합니다. 사실 아코 단쓰는 과거 염전에서 일하던 여성들이 비수기에 하던 부업이기도 했습니다.

역사적으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에도시대에 실제로 일어난 아코 의사들의 주군 복수 사건은 일본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시대극 ‘주신구라’와 인형 조루리·가부키 작품 ‘가나데혼 주신구라’의 소재가 되었습니다. 아코 의사와 인연이 있는 사찰이 있고 매년 2회 ‘아코 의사 축제’도 열려 역사에 관심 있는 관광객들로 활기를 띱니다. JR 아코역 주변 곳곳에는 아코 의사의 동상과 비석 등이 세워져 있어 그 역사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아코 의사 동상이 세워진 역 앞
아코 의사 동상이 세워진 역 앞
일본어 명칭
萬松山泉岳寺
창건 연도
1612년
우편번호
108-0074
주소
도쿄도 미나토구 다카나와 2-11-1
Google 지도
전화
03-3441-5560
요금
무료
※아코 의사 기념관과 의사 목상관 2개 시설 공통 입장료 500엔
정기휴일
연중무휴
영업시간
07:00~16:00
※변경될 수 있음
오시는 길
도에이 지하철 아사쿠사선 ‘센가쿠지’역 A2 출구에서 도보 약 1분
공식 사이트
공식 사이트(일본어)

아코 단쓰의 역사

아코 단쓰의 역사는 에도시대 말기, 아코에 살던 고지마 나카라는 여성이 남편과 여행하던 중 시코쿠 다카마쓰에서 중국의 ‘반레키센’이라는 카펫을 만나 그 정교한 제작 방식에 매료된 데서 시작됩니다. 나카는 이를 일본산 면으로 짤 수 없을지 고민했습니다. 이후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1870년 방석 크기의 거의 완벽한 단쓰를 짜는 데 성공했습니다. 여기에 실을 염색하고 짜는 방법을 연구하고 도안도 고안해 1874년 약 95cm×190cm 크기의 직기를 만들었습니다. 마침내 아코 단쓰를 상품화해 오사카와 교토에 판로를 개척했습니다. 무려 26년이 걸린 일이었으며, 당시 나카의 나이는 52세였습니다.

그 후 나카가 개발한 단쓰 기술이 확산되어 19세기 후반 무렵에는 아코 단쓰 제작에 종사하는 장인이 150명 이상이었다고 합니다. 1897년 무렵부터 아코 단쓰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고급 깔개로 취급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전쟁 중에는 정부의 통제로 재료인 면화를 구하기 어려워졌습니다. 그 영향으로 1935년 이후 아코 단쓰 공장들도 점차 폐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쟁 후 조업을 재개한 공장도 고도 경제성장기의 기계화와 대량생산 흐름에 밀렸습니다. 수작업으로 많은 인내가 필요한 아코 단쓰는 계속 쇠퇴했고, 1991년에는 모든 공장이 문을 닫았습니다.

19세기부터 이어진 기술의 명맥을 끊어서는 안 된다는 뜻에서 1991년 아코시 교육위원회가 ‘아코 단쓰 직조 기법 강습회’를 열었습니다. 이후 수료생들이 1999년 ‘아코 단쓰 전승회’를 결성했습니다. 전승 활동뿐 아니라 과거에 제작되었던 다양한 문양의 아코 단쓰를 수집하고, 복원을 목표로 문양마다 실눈 수를 세어 도면으로 만들었습니다. 현재는 이 도안을 바탕으로 아코 단쓰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아코시에는 여러 제작 공방이 있으며, 장인들이 힘을 모아 기술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코 단쓰의 특징

아코 단쓰 제작에는 세 종류의 실이 필요합니다. ‘날실’, ‘씨실’, ‘하세실’이며 모두 면으로 만들어집니다. ‘하세실’은 ‘색실’이라고도 하며 문양을 표현하는 데 사용됩니다.

직기 위쪽에 있는 색이 들어간 실이 ‘하세실’
직기 위쪽에 있는 색이 들어간 실이 ‘하세실’

단쓰는 기본적으로 약 95cm×190cm 크기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문양의 색이 맞닿는 경계에 가위를 넣는 것입니다. 이 공정을 ‘스지쓰미’라고 하며, 이를 통해 문양을 돋보이게 하고 입체감을 더합니다.

가위로 문양의 색 경계에 홈을 냅니다
가위로 문양의 색 경계에 홈을 냅니다

이 ‘스지쓰미’ 공정은 다음 항목에서 소개할 사가의 ‘나베시마 단쓰’와 오사카의 ‘사카이 단쓰’에는 없는 특징입니다. 면실을 사용하기 때문에 부드러운 질감을 낼 수 있습니다.

일본 3대 단쓰

일본에는 단쓰 산지가 3곳 있으며, 이를 ‘일본 3대 단쓰’라고 부릅니다. 아코 단쓰 외에도 사가현의 ‘나베시마 단쓰’, 오사카부의 ‘사카이 단쓰’가 있습니다. 각각의 역사와 특징을 소개합니다.

‘나베시마 단쓰’

사가현의 전통적인 지역 산업 가운데 하나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면 단쓰’라고 합니다. 직조에는 고급 면실을 사용하며 비단이나 양모보다 촉감이 좋은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색실을 자른 상태 그대로 두고 표면을 평평하게 다듬는 ‘지쓰미’를 하지 않기 때문에 털이 긴 제품이 많습니다. 직조가 끝난 날실을 술로 남기는 방식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에도시대 겐로쿠 연간인 1688~1704년 무렵, 사가성 근교 오기마치의 농가에서 태어난 고가 세이에몬이 나가사키에서 중국인에게 단쓰 기술을 배워 ‘오기마치 모센’이라는 이름으로 제작한 것이 기원입니다. 에도시대에는 사가번의 영주가 정교한 제작 방식과 대담하면서도 화려한 문양을 높이 평가해 생산을 장려했습니다. 사가번의 공식 용품이기도 했기 때문에 서민과의 매매는 금지되었습니다. 19세기 후반 이후에는 서민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전성기에는 10여 곳의 제작 공방이 있었습니다.

‘사카이 단쓰’

오사카부 사카이시에서 탄생한 수제 직조 카펫으로, 오사카부 지정 무형민속문화재 가운데 하나입니다. 1831년 사카이의 실 상인 후지모토 쇼자에몬이 나베시마 단쓰와 중국산 깔개를 바탕으로 이즈미 리헤이에게 짜게 한 것이 시작입니다. 19세기 후반에는 쇼자에몬의 손자이자 ‘단쓰왕’으로 불린 후지모토 소타로가 이를 개량하고 유럽과 미국에 보급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19세기 말에는 일본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수출되며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제작 공방은 90곳에 달했고 연간 생산량은 약 190만㎡에 이르렀습니다. 소재는 면뿐 아니라 삼베도 많이 사용했습니다. 삼베 단쓰는 외국에서 수입한 쌀자루 등의 폐기 실을 원료로 삼았습니다. 그래서 판매 가격이 매우 저렴했고 대부분 해외로 수출된 것으로 보입니다. 사카이 단쓰 중에는 문양뿐 아니라 사카이 거리의 풍경을 표현한 작품도 있는데, 이는 다른 단쓰에는 없는 특징입니다. 과거에는 면, 삼베, 비단을 소재로 사용했지만 현재는 대부분 양모를 사용합니다. 수직형 직기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며,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으면서 대형 제품을 짜는 데 적합합니다.

아코 단쓰 제작 과정

전체 공정은 15단계입니다. 순서대로 소개합니다.
먼저 직기를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1) 날실에 풀 먹이기

쌀가루와 찹쌀가루를 섞어 끓인 뒤 식초를 더해 풀을 만듭니다. 식초를 넣는 이유는 부패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직조 도중 실이 끊어지거나 엉키지 않도록 날실에 완성된 풀을 꼼꼼히 주물러 스며들게 합니다. 매우 중요한 공정입니다.

날실에 풀 먹이기
날실에 풀 먹이기

(2) 날실 걸기

날실의 길이를 정하는 ‘헤다이’라는 틀에 풀 먹인 날실을 8자 모양으로 걸어 나갑니다.

날실 걸기
날실 걸기

(3) 모지리에 실 꿰기

날실을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도록 앞뒤의 모지리에 한 올씩 꿰어 나갑니다. 이 작업은 2명이 한 조를 이루어 진행합니다.

모지리에 실 꿰기
모지리에 실 꿰기

(4) 베틀 매듭 묶기

모지리에 끼운 위아래 날실을 한 쌍으로 묶어 끝부분을 단단히 연결합니다.

베틀 매듭 묶기
베틀 매듭 묶기

(5) 보바이실에 꿰기

서로 묶은 날실을 5~6쌍씩 모아 끝부분을 고리로 만든 뒤 보바이실에 꿉니다.

보바이실에 꿰기
보바이실에 꿰기

(6) 바디에 실 꿰기

앞쪽 날실이 서로 교차하지 않도록 바디에 꿰어 나갑니다.

바디에 실 꿰기
바디에 실 꿰기

(7) 쇠막대에 감기

날실을 ‘가나보’라고 부르는 쇠막대에 묶습니다.

쇠막대에 감기
쇠막대에 감기

이어서 직조 공정입니다.

(8) 색실 끼우기

도안에 맞춰 페르시아 매듭 방식으로 윗실과 아랫실 사이에 색실을 끼웁니다.

색실 끼우기
색실 끼우기

(9) 홈 다듬기

문양을 도드라지게 표현하기 위해 문양과 문양 사이의 색실을 선이 남도록 나눕니다. ‘홈’을 만든다는 느낌으로 쪽가위를 사용해 색실을 잘라 나갑니다.

홈 다듬기
홈 다듬기

(10) 표면 다듬기·가장자리 다듬기

표면이 평평해지도록 쪽가위로 잘라 나갑니다. 이 공정에서 단쓰의 두께가 결정됩니다. 너무 많이 자르지 않도록 주의하며 다듬습니다. 마지막에는 마무리 작업인 ‘가장자리 다듬기’를 통해 문양을 정돈합니다.

표면 다듬기·가장자리 다듬기
표면 다듬기·가장자리 다듬기

(11) 날실 자르기

날실 자르기
날실 자르기

단쓰 끝부분의 가장자리에서 10~15cm 떨어진 지점의 날실을 잘라 분리합니다.

(12) 날실 묶기

위아래 실이 뒤바뀌지 않도록 자른 날실을 옭매듭으로 단단히 묶습니다.

날실 묶기
날실 묶기

마지막은 마감 공정입니다.

(13) 마감 작업대에 고정하기

문짝처럼 생긴 마감 작업대에 단쓰를 뒤집어 펼친 뒤 못으로 고정해 형태를 정돈합니다.

마감 작업대에 고정하기
마감 작업대에 고정하기

(14) 물 뿌려 형태 잡기

분무기로 안개처럼 물을 뿌리면서 형태를 더욱 정돈합니다. 마지막에는 햇볕에 말립니다.

물 뿌려 형태 잡기
물 뿌려 형태 잡기

(15) 완성

이상의 공정을 거치면 완성됩니다.

이러한 공정을 통해 약 95cm×190cm 크기의 단쓰를 6개월 이상에 걸쳐 만듭니다. 매우 섬세한 작업도 포함되어 있어 정확한 기술뿐 아니라 끈기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성스러운 작업을 통해 문양이 더욱 돋보이는 작품이 탄생합니다. 그야말로 일본다운 공예품입니다.

아코 단쓰 수제 체험

JR 아코역에서 도보 약 10분 거리에 아코 단쓰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시설이 있어 관광객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습니다. 수제 체험에서는 실제 아코 단쓰 장인에게 직접 지도를 받을 수 있습니다. 수제 체험 외에도 공방 내부를 견학할 수 있습니다.

아코 단쓰 제작 체험을 운영하는 ‘아코 단쓰 기술 연수 공방 쓰무구’

‘아코 단쓰 기술 연수 공방 쓰무구’는 한때 명맥이 끊길 뻔했던 아코 단쓰에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후계자를 육성하는 거점이기도 합니다. 수시로 연수생을 모집해 장인을 육성하고 있습니다. 연수를 마치면 수료자가 강사가 되어 ‘직기 준비’부터 ‘마무리’까지의 기술을 다음 연수생에게 세심하게 가르칩니다. 연수생과 강사가 공방에서 작업하기 때문에 제작 모습을 가까이에서 견학할 수 있습니다. 아코시에는 아코 단쓰 공방이 여러 곳 있지만, 이 공방에는 아코시 최대 규모인 6대의 직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아코 단쓰 기술 연수 공방 쓰무구 간판
아코 단쓰 기술 연수 공방 쓰무구 간판
공방 외관
공방 외관

공방 내부 견학

공방에 들어서면 커다란 직기가 공간을 가득 채우며 늘어서 있어 전통이 계승되는 현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공방에 늘어선 커다란 직기
공방에 늘어선 커다란 직기

장인이 따뜻하게 맞아 주며 아코 단쓰의 역사와 제작 과정을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 줍니다.
먼저 아코 단쓰의 아름다운 문양과 촉감을 실제 단쓰를 만지며 체감해 보았습니다. 매끄럽고 촉감이 좋아 매우 정성스럽게 만들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직기에서는 제작 중인 단쓰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이를 보면 아코 단쓰의 가장 큰 특징인 ‘쓰미’가 어떤 작업인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아코 단쓰의 ‘쓰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코 단쓰의 ‘쓰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 모습입니다. 안쪽은 ‘쓰미’를 마친 부분이고, 앞쪽은 ‘쓰미’를 하기 전입니다. 차이는 한눈에 드러납니다. 다듬지 않은 앞쪽 부분은 보풀이 일어난 것처럼 보여 문양이 흐릿합니다. 반면 ‘쓰미’를 한 안쪽 부분은 매끄럽고 문양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이것이 바로 아코 단쓰 문양의 아름다움을 만드는 비결입니다. 독립한 장인도 약 95cm×190cm 크기의 단쓰 한 장을 완성하려면 주 5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작업해도 약 6~10개월이 걸린다고 하니 놀랍습니다. 색실을 끼우는 공정은 약 2개월이면 끝나지만, 다듬기 공정에는 그보다 약 3배의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약 30단, 즉 15~20cm 정도 색실을 끼운 뒤 해당 부분을 다듬습니다. 이 작업을 반복하며 6개월 이상에 걸쳐 약 95cm×190cm 크기의 작품을 완성합니다. 끈기 있게 작업하며 아름답고 만족스러운 작품을 만들고자 하는 모습에서 일본의 장인 정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공방에서는 장인마다 각자의 속도로 작업하므로 견학 당일 어떤 작업을 볼 수 있을지는 방문 후의 즐거움으로 남겨 두세요.

[공방 내부 견학]

영업시간
10:00~12:00, 13:00~16:00
개관일
토요일·일요일·월요일(임시 휴관 있음)
*화요일·수요일·목요일·금요일은 예약 필수(예약이 없으면 휴관)
휴관일
연말연시

*자세한 내용은 공식 웹사이트의 견학 캘린더를 확인하세요.
*한 번에 견학할 수 있는 인원은 최대 20명입니다.

무료와 유료, 두 가지 체험 (무료 편)

공방을 견학하면 아코 단쓰 제작 과정의 일부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체험용 직기에서는 약 95cm×190cm 크기의 단쓰를 제작하고 있으므로 어떤 공정을 체험할 수 있을지는 당일 방문 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취재 당일에는 ‘색실 끼우기’와 ‘다듬기’를 체험했습니다.

‘색실 끼우기’는 윗실과 아랫실 사이에 색실을 넣는 작업입니다. 도안과 비교하면서 어느 실까지 색실을 끼워야 하는지 실의 수를 정확히 세어야 합니다. 원래 5올이어야 하는데 6올에 색실을 끼우면 디자인이 흐트러지기 때문입니다. 실을 셀 때 가장 많은 집중력이 필요했습니다.

도안을 보며 색실을 몇 올에 끼울지 셉니다
도안을 보며 색실을 몇 올에 끼울지 셉니다
도안대로 색실을 끼운 뒤 자릅니다
도안대로 색실을 끼운 뒤 자릅니다
작업을 반복하며 도안에 표시된 수만큼 색실을 끼웁니다
작업을 반복하며 도안에 표시된 수만큼 색실을 끼웁니다

‘색실 끼우기’를 체험한 뒤에는 ‘홈 다듬기’와 ‘표면 다듬기’를 체험했습니다.
‘홈 다듬기’에서는 하늘색과 감색의 경계에서 두 색의 실이 섞이지 않도록 단 한 올의 오차도 없이 색실을 나눕니다.

색실을 나누는 모습
색실을 나누는 모습

색실을 나누면 경계에 있는 실을 쪽가위로 잘라 나갑니다. 쪽가위는 칼날의 뿌리 부분에 각도가 있어 꺾인 형태인 것이 특징입니다. 문양의 경계에 선을 만들거나 표면을 매끄럽게 다듬는 등 섬세한 작업이 많기 때문에 사용하기 편하도록 꺾인 형태로 만들어졌습니다.

쪽가위
쪽가위

홈 다듬기에서는 색실의 경계가 선명하게 드러나도록 확실한 홈을 만든다는 느낌으로 잘라야 합니다. 그래야 문양이 더욱 입체적으로 완성됩니다. 홈을 만든 뒤에는 표면이 매끄러워지도록 표면 다듬기도 합니다. 문양의 일부만 다듬었지만 조금만 작업해도 입체감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오른쪽 끝 하늘색 세로선만 다듬기 작업을 했습니다
오른쪽 끝 하늘색 세로선만 다듬기 작업을 했습니다

이 다듬기 작업은 아코 단쓰의 가장 큰 특징이자 제작 과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드는 공정입니다. 색을 나누는 작업, 쪽가위로 홈을 다듬는 작업, 촉감을 좋게 하기 위해 표면을 평평하게 정리하는 작업 모두 쉽지 않습니다. 매우 섬세한 작업이므로 집중해서 진행해야 합니다. 아름다운 문양을 도드라지게 표현하기 위해 오랜 시간 세세한 부분까지 주의를 기울여 정교하게 마무리하면서 ‘정신력’도 단련된 듯했습니다. 무료 체험은 작품을 가져갈 수 없으며 체험만 가능합니다.

무료와 유료, 두 가지 체험 (유료 편)

유료 체험에서는 10cm×10cm 크기의 작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꽃과 파도 등 아코 단쓰에 실제로 사용되는 약 8가지 모티브 가운데 원하는 디자인을 선택합니다.

파도 문양
파도 문양
하트 문양
하트 문양

그다음 디자인을 바탕으로 사용할 실의 색을 정합니다. 이것이 하세실입니다. 하세실도 종류가 다양하므로 직접 손에 들고 조합해 보면서 결정하세요.

하세실 고르기
하세실 고르기

체험에서는 도안대로 하세실을 끼우는 작업과 다듬기 작업을 합니다. 불과 10cm×10cm 크기의 작품 하나를 만드는 데도 무려 6시간이 걸립니다. 처음에는 섬세한 작업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익숙해지면 도안과 비교하며 한 눈씩 날실에 하세실을 리듬감 있게 끼울 수 있어 점차 재미를 느끼게 됩니다. 어느 정도 색실을 끼웠다면 다듬기 작업으로 넘어갑니다. 쪽가위를 사용해 먼저 ‘홈 다듬기’를 합니다. 문양의 경계에 홈을 내어 입체감을 표현해 보세요.

이후에는 ‘표면 다듬기’ 작업으로 넘어갑니다. 카펫 표면과 평행하게 쪽가위의 칼날을 움직입니다. 표면을 평평하게 만들기 위해 실을 고르게 잘라 정돈하는 작업입니다. 마지막에는 ‘마무리 다듬기’를 합니다. 홈 다듬기와 표면 다듬기를 꼼꼼히 반복하면서 전체를 정돈합니다. 직접 체험하면 다듬기 전후 문양의 입체감이 얼마나 다른지 느낄 수 있습니다. 무료 체험은 당일 어떤 공정을 체험할 수 있을지 미리 알 수 없는 반면, 유료 체험은 작품 하나를 직접 완성하므로 아코 단쓰의 핵심 공정을 전반적으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다만 6시간의 체험을 마친 뒤에도 완성한 작품을 당일 가져갈 수는 없습니다. 아직 남은 공정이 있기 때문에 장인이 해당 작업을 마친 뒤 나중에 우편으로 보내 줍니다. 작품이 도착하기를 기대하며 기다려 보세요. 배송받은 단쓰는 방에 장식해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체험 후기

직접 체험해 보니 이러한 입체감을 표현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지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한 깔개가 아니라 예술 작품의 성격도 강하다고 느꼈습니다. 미니 사이즈를 구매해 인테리어 소품으로 벽에 걸거나 현관에 장식하는 것도 멋집니다.
유료 체험 작품은 나중에 우편으로 발송되므로 해외 관광객에게는 무료 체험을 추천합니다. 아코 단쓰를 기념품으로 가져가고 싶다면 인근 공방 등에서 미니 사이즈의 아코 단쓰를 판매하는 곳이 있습니다. 쓰무구의 장인이 구매 장소를 안내해 주므로 무료 체험을 마친 뒤 다른 공방이나 갤러리도 견학하고 기념품으로 아코 단쓰를 구매해 보세요!

[아코 단쓰 제작 1일 체험]

소요 시간
약 6시간(10:00~17:00, 점심시간 1시간)
비용
6,000엔(재료비, 제작비, 배송비 포함) *해외 배송은 별도 배송비 필요
예약
제작 체험 예약 신청 양식

*반드시 사전에 예약해야 합니다.
*예약은 신청 양식에서 체험 희망일 1주일 전까지 진행하세요.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인원은 최대 2명입니다.

정리

단쓰가 모든 공정을 수작업으로 완성하는 고급 깔개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공방을 견학하고 직접 체험하면서 깊이감이 느껴지는 문양의 아름다움이 장인의 치밀한 작업 끝에 탄생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시대가 흐르며 생활 방식이 변하면서 한때 명맥이 끊길 뻔했던 기술입니다.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게 두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기술을 오늘날까지 계승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체험 등을 통해 더욱 활성화하려는 아코 단쓰 장인들의 저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세토나이카이와 접한 아코에서 탄생한 전통 단쓰의 아름다움과 뛰어난 촉감을 직접 느껴 보세요!

모토무라 사야카

필자

프리 아나운서

모토무라 사야카

전통문화와 예능, 역사를 중심으로 전합니다

GOOD LUCK TRIP 편집부

감수자

작가 & 에디터 팀

GOOD LUCK TRIP 편집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일본을 즐기는 방법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