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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처럼 가을에 렌터카로 ‘구로카와 온천’을 찾는다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아 보슬비가 계속 내려도 흥취는 전혀 줄지 않았습니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온천의 하얀 김과 멀리 겹겹이 드리운 산안개가 어우러져, 오히려 이 깊숙한 산속 마을에 꿈처럼 신비롭고 고요한 면사포를 씌워 줍니다.

    첫 번째로 관광안내소에 차를 세우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러 곳의 노천탕을 마음껏 체험하고 싶다면 이곳에서 명물인 나무 입욕 패스 ‘뉴토테가타’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천천히 마을을 둘러보기로 하고, 검은 목조 건물 사이 골목을 거닐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현지 인기 푸딩도 맛보니 행복감이 절로 밀려왔습니다.

    비가 내린 뒤 살짝 서늘해진 공기 속에서 따뜻한 숯불이 피워진 무료 족욕탕(이코이 료칸 족욕탕)을 우연히 발견하는 기쁨도 있었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온천수에 두 발을 담그자 몸이 순식간에 따뜻해졌고, 숯불에 둘러앉아 각지에서 온 여행객들과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손을 녹였습니다. 그런 진한 사람 냄새가 느껴지는 순간이 좋았습니다. 옆 온천 료칸에는 무인으로 운영되는 양심 온천 달걀도 있어, 직접 동전을 넣고 뜨끈뜨끈한 반숙 달걀을 건져 먹을 수 있습니다. 소박한 마을 정취가 가득합니다. 꾸밈없는 일본 온천 마을에서 느긋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여행자라면 구로카와 온천은 일부러 찾아올 가치가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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