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에서 아무것도 서두르지 않아도 좋은 곳을 하나 고르라면 산젠인을 선택할 것 같다. 오하라의 산림 속으로 들어서면 도시의 소란은 사라지고 고찰과 이끼, 돌계단, 눈앞 가득한 녹음만 펼쳐진다. 햇살이 나뭇가지 사이로 스며들어 정원에 내려앉으니 공기마저 고요해진 듯하다.
이곳에서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이끼 정원이다. 푸른 이끼가 땅을 뒤덮고 오래된 목조 건축물과 어우러져, 세월이 흐른 뒤 남은 듯한 온화함과 고요함이 느껴진다. 교토 시내에서 오는 데 시간이 좀 걸리지만, 바로 그 거리 덕분에 산젠인이 속세의 번잡함에서 벗어난 아름다움을 더 품게 된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