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 전에는 ‘도코로자와 사쿠라타운’에 대해 사실 아는 게 많지 않았다. 문화, 예술,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복합 관광지로 박물관, 레스토랑, 상점, 행사 및 공연 공간, 심지어 신사까지 모여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실제로 어떤 곳일지는 그다지 상상해 보지 않았다.
이번에 전철을 타고 히가시토코로자와역에 도착했는데, 역에서 나오자마자 독특한 외관의 건축물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곳에는 뭔가 기대하게 만드는 매력이 숨어 있는 듯했다. 지도를 따라 걸어가는 동안 거리 곳곳에서 기발하고 섬세한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 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랜드마크인 가도카와 무사시노 뮤지엄도 보였다.
일본의 유명 건축가 구마 겐고가 설계한 이 건물은 독특하고 긴장감 넘치는 외관만으로도 강렬한 시각적 충격을 준다. 건물 앞에 서서 바라보기만 해도 주변 환경과는 확연히 다른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내부에는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애니메이션 문화 등 다양한 요소가 어우러져 있다. 이번에는 마침 《은하철도 999》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는데, 대형 프로젝션과 애니메이션 편집 영상, 음향 및 조명 효과를 통해 마치 작품 속 세계에 들어온 듯한 몰입형 체험을 선사했다. 전체적인 시각 효과는 정말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또 하나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내부의 유명한 ‘책장 극장’이었다. 높이 8m의 거대한 책장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고, 층층이 쌓인 장서가 놀라운 공간감을 만들어 냈다. 여기에 조명과 프로젝션 효과까지 더해져 한층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독서를 특별히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이 장대한 책의 바다 한가운데 서면 눈앞의 광경에 매료되지 않기 어려울 것 같다. 나에게는 이 책장 극장을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일부러 찾아올 가치가 충분했다.
또한 방문 전부터 고구마가 사이타마현을 대표하는 특산품 중 하나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운 좋게도 이곳에서 기간 한정 고구마 푸딩을 맛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그저 새로운 맛을 경험해 보자는 마음이었는데, 예상외로 맛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나중에 일부러 찾아보니 대만에는 아직 들어와 판매되지 않는 것 같아, 여행 중 만난 이 작은 놀라움이 더욱 특별하고 소중하게 느껴졌다.
돌이켜 보면 원래 ‘도코로자와 사쿠라타운’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직접 방문해 보니 건축물과 전시, 공간 디자인부터 지역 특색을 살린 음식까지 기대 이상의 경험을 얻을 수 있었다. 호기심을 안고 시작한 이 일정은 오히려 이번 사이타마 여행에서 상당히 오래 기억하고 싶은 장소 중 하나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