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기 일본 음식·스시를 맛보기 전에 알아둘 기본 정보와 매너
일본 음식을 대표하는 스시는 이제 ‘SUSHI’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음식이다.
해외에서도 각 나라에 맞게 로컬라이즈된 스시를 접해왔겠지만, 본고장 일본의 스시를 먹어보고 싶은 사람도 많을 것이다.
이 글에서는 일본에서 스시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스시의 역사와 종류, 먹을 때의 예절·매너를 알기 쉽게 소개한다.
일본에서 스시를 먹을 예정이라면 꼭 참고해 보자.
스시란
스시는 샤리와 네타를 조합한 요리로, 일본 음식의 한 종류다.
샤리는 식초로 간을 한 밥(초밥)을, 네타는 샤리 위에 올리는 재료를 뜻한다.
네타는 신선한 해산물뿐 아니라 고기·계란 등도 쓰여 선택 폭이 넓다.
스시 종류도 해외에서 널리 알려진 ‘니기리즈시(쥠초밥)’ 외에 ‘마키즈시(김초밥)’·‘치라시즈시(덮밥형 스시)’ 등 다양하다.
또 ‘캘리포니아 롤’, ‘누텔라 마키’처럼 나라·지역에 맞춘 독자적 어레인지가 더해진 경우도 많다.

스시의 역사
스시의 기원은 동남아시아에서 시작된 발효 스시 ‘나레즈시(熟れ寿司)’라고 알려져 있다.
일본에는 나라 시대(710~794년)에 전해졌으며, 조정에 바치던 공물이었다.
서민도 쌀을 흔히 먹게 된 무로마치 시대(1336~1573년)에는 발효 기간을 줄인 ‘나마나레’가 등장했다.
이름 그대로 ‘덜 발효된’ 상태를 뜻하며, 이것이 현재 스시의 원형으로 여겨진다.
에도 시대(1603~1868년)에는 발효하지 않고 먹는 ‘하야즈시(빠른 스시)’가 등장했고, 후기에는 손으로 쥐어 먹는 형태로 발전하며 ‘니기리즈시’가 탄생했다.
빙장 기술이 발전한 메이지 시대(1868~1912년)에는 보관이 가능해져 네타가 회로 제공되기 시작했다.
오늘날의 일반적인 제공 방식은 이때 정착했다고 볼 수 있다.
한때 스시는 고급 요리의 대명사였지만, ‘회전초밥’이 등장해 보급된 이후로는 합리적인 가격에 즐기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지역성이 반영된 에도마에 스시와 간사이 스시
‘에도마에 스시’는 앞서 말한 ‘니기리즈시(쥠초밥)’와 의미가 비슷하며, 에도 시대에 탄생한 현재와 가까운 형태의 스시를 말한다.
도쿄만 등 도심 근교에서 잡히는 해산물이 네타의 중심이며, 담백한 샤리가 특징이다.
‘간사이 스시’는 ‘나레즈시’ 전통을 잇는 발효 스시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설탕을 비교적 많이 써 보존성을 높이기 때문에 샤리는 달고 진한 편이며, 네타는 재료의 맛을 살리는 방향으로 만들어지는 경향이 있다.
바로 먹길 좋아하는 에도 사람과, 보관·휴대를 선호하는 간사이 사람은 스시에 기대하는 점과 먹는 전제가 크게 달랐다.
이런 지역성·기질의 차이가 ‘에도마에 스시’와 ‘간사이 스시’라는 형태로 반영된 것이다.

스시 표기 방법 3가지
스시는 한자로 ‘鮓’·‘鮨’·‘寿司’ 3가지로 표기한다.
스시집마다 간판 표기가 달라 가게를 찾을 때 놓치지 않도록 알아두자.
- 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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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 표기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것이 ‘鮓’다.
발효해 만드는 스시(보통 떠올리는 스시는 초밥을 사용)를 가리킬 때 쓰이는 경향이 있다.
‘나레즈시’ 같은 전통이 남아 있는 간사이 계열 스시집에서 많이 사용된다. - 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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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鮨’는 ‘鮓’ 다음으로 오래된 표기다.
초밥에 해산물을 올린 니기리즈시나 오시즈시 등 식초 밥을 쓰는 스시를 가리킬 때 쓰이며, ‘에도마에 스시’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그래서 에도마에 스시를 내는 가게에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 寿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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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寿司’는 가장 대중적인 표기다.
에도 시대에 길한 뜻을 담아 만든 당자(寿를司る/경사·장수)가 유래다.
네타나 종류와 상관없이 쓸 수 있어 많은 스시집이 이 표기를 사용한다.
스시집 종류
스시집 형태는 크게 ‘회전초밥’·‘포장 전문점’·‘카운터에서 먹는 형태’ 3가지로 나뉜다.
스시로·하마즈시·쿠라스시로 대표되는 ‘회전초밥’은 저렴하게 다양한 네타를 맛볼 수 있고, 가족 단위도 부담 없이 들어가기 쉬운 편안함이 인기다.
한편 ‘카운터에서 먹는 형태’의 스시집은 가게 분위기와 장인의 손기술을 바로 앞에서 즐길 수 있고, 엄선한 네타를 가장 맛있게 맛볼 수 있는 매력이 있다.
‘포장 전문점’은 전화·인터넷으로 주문한 뒤 매장에서 스시를 받아간다.
시간이 없거나, 주변을 신경 쓰지 않고 천천히 먹고 싶을 때 추천한다.
일본에 왔다면 장인이 눈앞에서 쥐어주는 본격 스시를 맛볼 수 있는 ‘카운터에서 먹는 형태’에도 꼭 도전해 보자.

스시를 먹을 때의 예절
상식적인 범위라면 먹기 편한 방식으로 스시를 먹어도 문제 없다.
다만 카운터에서 먹는 형태의 스시집에서는 알아두면 좋은 예절이 있다.
스시를 더 맛있게 즐기기 위해 아래의 방법을 실천해 보자.
젓가락·손, 어느 쪽으로 먹어도 OK
예전에는 스시를 손으로 먹었지만, 지금은 손·젓가락 어느 쪽을 써도 괜찮다.
‘스시를 쥐는 감각도 즐기고 싶다’면 손을, ‘위생이 신경 쓰인다’면 젓가락을 고르는 등 취향에 맞추면 된다.
다만 가리(초생강)는 젓가락으로 집어 먹는 것이 매너이니 주의하자.

스시를 옆으로 눕혀 네타에 간장을 찍기
스시에 간장을 찍을 때는 샤리가 아니라 네타에 찍는 것이 기본이다.
샤리에 찍으면 간장이 과하게 배어 본래 맛이 흐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니기리즈시는 옆으로 눕혀 찍으면 좋다.
군함말이는 가리나 오이에 간장을 묻혀 스시에 발라 먹는 방식이 일반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네타가 아래로 가게 한입에 먹기
예절이라기보다는 팁이지만, 스시는 네타가 아래로 가게 입에 넣는 것을 추천한다.
이렇게 먹으면 식감이 더 좋고 맛있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또 스시는 한입에 먹는 것이 매너로 여겨진다.
‘반을 갈라 먹기’·‘씹어 끊기’·‘샤리를 남기기’·‘네타와 샤리를 분리하기’ 같은 먹는 방식은 매너 위반이며 가게·장인에게 실례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하자.
한입에 먹기 부담스럽다면 샤리 양을 줄여 달라고 부탁하면 된다.

담백한 네타부터 먹기
어떤 순서로 먹을지는 자유지만, 더 맛있게 즐기려면 순서도 중요하다.
담백한 네타부터 시작해 맛이 강한 네타, 마지막에 마키즈시 순으로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먼저 맛이 진한 네타를 먹으면 담백한 네타의 맛이 잘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흰살(광어·도미 등)→붉은살(참치 등)→등푸른 생선(코하다·전갱이 등)→붕장어·장어→마키즈시’ 순을 추천한다.
주문이 고민된다면 제철 재료와 가게 추천 구성으로 장인이 쥐어주는 ‘오마카세’ 또는 ‘오키마리’로 주문해 보자.
다만 ‘오마카세’는 싫어하는 재료나 알레르기 등은 미리 꼭 알려야 한다.

알아두면 좋은 스시집 매너
카운터 스시집에 갈 때는 향수를 뿌리지 않도록 주의하자.
스시는 맛뿐 아니라 생선의 향, 와사비·유자 향까지 즐기는 섬세한 요리다.
향이 강한 향수는 공간의 향을 덮어 다른 손님에게도 불쾌감을 줄 수 있다.
흡연자라면 담배 냄새도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카운터가 긁히지 않도록 손목시계나 팔찌는 빼고, 휴대전화 같은 소지품도 올려두지 않는 배려가 필요하다.
또 나온 스시는 빨리 먹기, 사진 촬영은 먼저 양해를 구하기 등 기본 매너는 지키자.

스시 대표 종류 5선
스시 메뉴는 재료나 특징에 따라 몇 가지 카테고리로 나뉜다.
예를 들어 감칠맛이 강해 스시의 정석으로 꼽히는 ‘붉은살’, 담백하고 고급스러운 맛이 매력인 ‘흰살’, 식초나 소금으로 절이는 경우가 많아 마니아층이 좋아하는 ‘등푸른 생선(광물)’, 그리고 쉽게 무너지는 재료를 올린 ‘군함말이’ 등이 있다.
아래에서 각각의 특징을 소개한다.
1. 붉은살
기름진 맛에 의존하지 않고, 생선 본연의 감칠맛과 깊은 풍미를 직관적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입에 넣는 순간 퍼지는 진한 맛과 깔끔한 뒷맛이 특징으로, 스시의 왕도라 불릴 만한 존재다.
선도나 숙성 차이가 확실히 드러나며, 와사비·초밥과의 궁합도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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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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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로(중뱃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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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로(대뱃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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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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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랑어
2. 흰살
지방이 적고 재료 자체의 감칠맛과 식감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비린 맛이 적고 담백해 씹을수록 퍼지는 섬세한 단맛과 살의 탄탄함을 느끼기 쉽다.
소금이나 스다치, 와사비만으로도 맛있고, 장인의 칼질과 선도가 맛을 좌우하는 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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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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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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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파치(잿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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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치(방어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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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
3. 등푸른 생선(광물)
표면이 은빛으로 빛나는 생선이 많고, 감칠맛과 산미의 균형이 매력이다. 기름진 풍미와 독특한 향이 있으며, 식초절임·소금절임으로 맛이 한층 살아난다. 신선도 관리가 까다로워 장인의 실력이 그대로 드러나며, 마니아층이 좋아하는 네타로 사랑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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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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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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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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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하다(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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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치
4. 조개류
오독오독한 식감과 씹을수록 퍼지는 단맛이 특징이다.
생선과는 다른 감칠맛이 있으며, 뒷맛이 깔끔해 입가심에도 좋다.
선도에 따라 식감 차이가 크고, 손질과 썰기에 따라 인상이 달라지는 섬세한 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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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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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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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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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
5. 군함말이
연어알이나 성게, 네기토로처럼 쉽게 무너지는 재료를 김으로 감싼 스시다.
재료의 진한 감칠맛과 식감을 마음껏 즐길 수 있고, 화려한 비주얼도 특징이다.
재료의 품질이 맛을 크게 좌우하며, 만족감이 높은 한 점으로 인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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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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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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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기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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텟카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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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내장 된장
알아두면 좋은 스시 종류
니기리즈시나 군함말이·마키즈시에 익숙한 외국인도 많겠지만, 그 외의 스시는 잘 모른다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스시를 좋아한다면, 지금부터 소개할 스시도 꼭 도전해 보자.
오시즈시(누름초밥)
‘오시즈시’는 초밥과 재료를 네모난 나무틀에 눌러 겹겹이 채워 만드는 스시를 말한다.
간사이 지역의 전통 요리로 전해지며, 넓게는 ‘하코즈시’라고도 부른다.
‘고등어 초밥(사바즈시)’이나 ‘밧테라’가 대표적이다.
손으로 쥐지 않고, 한 번에 큰 크기로 만들어 잘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니기리즈시와 큰 차이다.
맛이 잘 배어 있어 간장을 찍지 않아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치라시즈시
‘치라시즈시’는 초밥 위에 재료(해산물·지단·김·표고버섯 등)를 올려 만든 스시를 말한다.
다양한 재료를 ‘뿌린다(흩뿌린다)’는 데서 이름이 왔다고 한다.
지역·가정마다 쓰는 재료가 달라 ‘마제즈시’·‘고모쿠 치라시’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것도 특징이다.

이나리즈시
‘이나리즈시’는 달게 조린 유부에 초밥을 채운 스시로, ‘오이나리상’이라고도 불린다.
동쪽 지역은 네모난 모양에 진한 맛, 서쪽 지역은 삼각형 모양에 담백한 맛이라는 특징이 있다.
스시 중에서도 비교적 저렴하고 인기가 많아, 예전부터 서민들에게 사랑받아 왔다.

스시에 관한 자주 묻는 질문
Q
유명한 회전초밥 체인점은?
특히 유명한 체인점은 ‘스시로’, ‘쿠라스시’, ‘하마즈시’, ‘캇파스시’다.
Q
스시집에 가기 전에 알아둬야 할 매너는?
최소한 지키고 싶은 매너는 ‘향수를 뿌리지 않기’, ‘손목시계·팔찌 빼기’, ‘카운터 위에 짐을 올려두지 않기’ 3가지다.
정리
이 글에서는 일본에서 스시를 즐기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스시의 역사와 종류, 먹을 때의 예절·매너를 소개했다.
일본 여행을 왔다면 회전초밥뿐 아니라 장인이 눈앞에서 스시를 쥐어주는 카운터 스시집에도 도전해 보자.
그때의 예절과 매너는 이 글을 참고하면 충분하다.
또 니기리즈시 외의 스시도 꼭 맛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