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마모토 미나미아소의 시라카와 수원 신사에 도착했습니다. 맑은 용천수가 사계절 흐르고, 시원한 샘물이 한여름의 더위를 순식간에 씻어 주어 여행자의 발걸음도 자연스레 느려졌습니다. 오후의 고요함 속에서 자연이 주는 가장 순수한 치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떠나려던 순간, 우연히 길가 노점 지도에 표시된 ‘아소 대어신 발자국 바위’를 보게 되었고, 호기심에 휴대폰 지도를 따라 약 20분 정도 시골길을 걸으며 뜻밖의 탐험을 시작했습니다.
길가의 들판은 고요했고, 바퀴 소리와 바람 소리만이 정적을 깨고 있었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거대한 바위 하나가 조용히 눈앞에 서 있었습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아소 신화 속 다케이와타쓰노미코토(아소 대어신)가 남긴 신성한 발자국이라고 하며, 지역 주민들이 고문헌의 기록을 바탕으로 이 신적을 다시 발굴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거대한 바위에는 짙은 역사와 신앙의 분위기가 더해져 있었습니다.
이곳에는 붐비는 인파도, 잘 갖춰진 관광 시설도 없습니다. 위치가 외지고 교통이 불편해 여행 단체도 거의 찾지 않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점 때문에 가장 진실하고 순수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자유여행을 좋아하고 숨은 명소를 탐험하는 것을 즐기는 여행자라면, 시라카와 수원 근처에 숨어 있는 이 신비로운 거석은 아소 화산이 빚어낸 자연의 기이한 풍경일 뿐만 아니라, 천천히 음미할 만한 잊지 못할 여행의 기억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