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바다의 교토에 가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기회가 생겨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어촌’이라 불리는 이네를 찾았다. 버스는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달렸고, 해안을 따라 길게 이어진 수백 채의 전통 후나야가 한눈에 들어왔다. 버스에서 내려 민숙에 들어서고 나서야 후나야의 기발한 구조를 알게 되었다. 1층에는 배를 정박하고 2층은 주거 공간으로 사용하는데, 옛 어부들이 바다와 공존하며 살았던 지혜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이네의 진정한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하룻밤 묵는 것을 정말 추천한다. 특히 하루에 단 한 팀만 받는 ‘후나야 이치’를 추천한다. 독채를 통째로 사용하는 프라이빗함 덕분에 만 전체의 온화한 분위기를 오롯이 누릴 수 있다. 오후가 되어 당일치기 관광객들이 떠나면 어촌 전체가 다시 고요해진다. 초봄의 바닷바람은 살짝 쌀쌀했다. 이번에는 출발 전에 가사마쓰 공원 주변 슈퍼마켓에서 단고 지역의 농산물과 식재료를 사서 민숙에서 뜨끈한 전골을 끓여 먹었다. 속을 따뜻하게 채우는 동시에 바닷가에 살았던 옛 어부들의 일상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었다.
느긋하게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한다면 다음 날 관광안내소에서 자전거를 빌려 여유롭게 달려도 좋다. 가는 길에 200년 넘게 전통을 이어 온 ‘무카이 주조’에 들러 과일 향이 나고 로제 와인 같은 대표 사케 ‘이네 만카이’ 한 병을 사면, 이번 바다의 교토 여행에 가장 아름다운 추억을 남길 수 있다. 그 만의 아름다운 풍경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