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나고야성에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나고야시가 전쟁 전에 남겨진 도면, 사진, 실측 자료와 장벽화를 바탕으로 혼마루어전을 비롯해 조라쿠덴과 유도노쇼인 등의 공간을 충실하게 복원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고야성에는 천수각뿐만 아니라 쇼군의 거처도 볼 수 있다는 뜻이어서, 어떻게든 꼭 가보고 싶었습니다.
가장 기대했던 혼마루어전은 예상대로 압도적이었습니다. 현관과 오모테쇼인을 지나 조라쿠덴까지 걷는 동안 금박 장벽화, 란마 조각, 장식 철물, 다양한 형태의 천장이 연이어 나타났습니다. 너무 화려해서 계속 위를 올려다보다 목이 아플 정도였고, 주변에서도 다른 관람객들의 감탄사가 자주 들렸습니다.
유도노쇼인도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쇼군 전용 목욕 및 휴식 공간으로 욕조 대신 증기로 목욕했다고 합니다. 목조 공예도 매우 섬세해서 목욕 공간조차 쇼군 전용 시설다운 품격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어전 내부에는 가구나 생활용품이 거의 없어 일부 방이 비슷해 보이고, 당시 실제로 어떻게 사용했는지 바로 상상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바닥의 높낮이, 장벽화의 소재, 천장, 란마, 좌석 배치를 자세히 살펴보면 공간별 신분 차이와 권력 질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나고야성과 도쿠가와 미술관을 함께 둘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혼마루어전이 무가의 건축 공간과 외적인 질서를 보여준다면, 도쿠가와 미술관은 오와리 도쿠가와 가문의 무구, 다도구, 서화, 생활용품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두 곳을 함께 보면 당시 다이묘 문화와 생활 방식을 더욱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나고야성에 큰 기대가 없었지만, 지금은 이렇게 완벽하게 복원된 혼마루어전 안을 직접 걸어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천수각을 관람할 수 없더라도 방문할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