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전에 교토를 여행했을 때 우연히 SOU・SOU 교토점 근처까지 간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아직 영업 전이었지만 쇼윈도 안에 있던 선명한 색감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프린트 무늬만으로도 친구와 한참을 멈춰 구경했습니다. 나중에야 SOU・SOU가 교토를 대표하는 디자인 브랜드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번에 다시 온 주된 목적은 이곳의 ‘다비시타’, 즉 발가락이 둘로 나뉜 양말을 더 사기 위해서였습니다. 발이 큰 여성분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여성용 양말 사이즈가 특별히 큰 것은 아니지만, 이곳의 남성용 양말도 여성용처럼 다채롭고 무늬 선택지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남성용 사이즈를 사야 하더라도 검정, 회색, 파랑 중에서만 고를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게다가 일본산인데도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지 않고 발가락이 둘로 나뉜 디자인이라, 저도 한번 사 본 뒤로 단골이 됐습니다.
그리고 SOU・SOU의 또 다른 특별한 점은 매장마다 담당하는 품목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도쿄점에 갔을 때 남성복 코너에서 한참 동안 여성복을 찾지 못해 다 팔린 줄 알았는데, 마지막에 직원에게 물어보고 나서야 여성복 매장은 맞은편에 있고 제가 있던 곳에는 없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교토도 비슷한 방식으로 매장들이 한 구역에 모여 있지만 의류, 다비와 각기 다른 시리즈는 나누어 판매합니다. 사고 싶은 물건을 찾지 못했을 때는 먼저 직원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꼭 품절된 것이 아니라 단지 매장을 잘못 찾아갔을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아주 재미있는 작은 에피소드도 있었습니다. 다음 날 근처를 지나가다가 갑자기 외국인 여행객이 길을 물으려고 저를 붙잡았습니다. 영어를 잘 못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그들이 찾는 곳은 SOU・SOU였습니다. 순간 바로 ‘이건 내가 안다’ 싶어 번역 앱 없이 곧바로 지도를 켜고, 그들을 알아보기 쉬운 길목까지 데려다준 뒤 걸어가도록 안내했습니다. 꽤 귀여운 여행 에피소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