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린코를 처음 만난 건 여름날 황혼 무렵이었다. 석양의 잔빛이 수면 위로 쏟아지고 호숫가의 도리이와 어우러진 풍경을 보며 그저 편안하다고만 느꼈을 뿐, 아직 그 절경을 온전히 깨닫지는 못했다. 두 번째 방문에서 일부러 호숫가 료칸을 숙소로 정하고, 가을날 이른 아침 살짝 서늘한 새벽빛을 맞으며 유후다케 산기슭을 거닐어 긴린코에 도착하고 나서야 눈앞의 광경에 진정으로 압도되었다.
이른 아침, 따뜻한 온천수가 차가운 호수로 흘러들면서 긴린코 전체에 몽환적인 옅은 안개가 피어오른다. 아련한 물안개와 뒤편으로 겹겹이 이어진 유후다케, 호수의 물빛 풍경이 서로 어우러져 마치 비현실적인 수묵화 같았고, 순간 숨을 멎게 했다.
역시 여행은 다시 찾을 때마다 새로운 풍경을 발견해 가는 아름다운 과정이다. 다시 유후인노모리 열차를 타고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이 온천 마을로 돌아와, 이른 아침에만 만날 수 있는 선경의 기억을 마음속에 간직할 수 있어 참 다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