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다이지와 가스가타이샤를 둘러보고 만개한 벚꽃과 함께 사진도 많이 남긴 뒤라 더없이 만족스러운 기분이었다. 그때는 이미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고 있었고, 가족과 함께 유명한 ‘가마메시 시즈카’를 찾았다.
한창 붐비는 점심시간이 이미 지났는데도 입구에는 드문드문 줄을 선 사람들이 있었다. 다행히 약 30분 정도 기다린 끝에 무사히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가마메시가 테이블에 나오고 나무 뚜껑을 여는 순간, 진한 육수 향이 코끝으로 확 퍼졌다.
우리는 각각 달콤하고 신선한 해산물 맛과 향이 가득한 시라스(잔멸치) 맛을 주문했다. 밥에는 재료의 풍미가 흠뻑 배어 있었고, 바닥에 살짝 눌어붙은 누룽지가 특히 핵심이었다. 식감도 다채로웠다. 밖에는 초봄 바람의 쌀쌀함이 아직 조금 남아 있었는데, 아늑한 가게 안에 앉아 김이 피어오르는 정갈한 가마메시 한 솥을 먹으니 줄을 서며 느꼈던 추위가 싹 가시고 마음과 속이 모두 따뜻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