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인의 정신성과 일상생활에 뿌리내린 ‘신도’란
일본의 관광 명소를 찾아보다 보면 ‘○○신사’를 추천하는 사이트나 잡지가 자주 눈에 띌 것이다.
일본인에게 신사는 역사·문화를 느낄 수 있는 장소로, 예로부터 친숙하고 소중하게 여겨져 왔다.
정취 있는 분위기가 수많은 절경을 만들어 내며, 벚꽃·단풍 명소가 된 신사도 많다.
그런 신사는 ‘신도’라는 종교를 신앙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일본인은 신도에 대한 신앙 의식은 없지만, 지금까지 일본의 역사에도 많은 영향을 주어 왔다.
현재의 일상생활과 풍습에도 ‘하쓰모데’·‘결혼식’ 등의 형태로 뿌리내리고 있다.
일본인의 정신성과도 깊이 관련된 ‘신도’를 이 기사에서 소개한다.
신도란
‘신도’란 가장 오래전부터 일본에 뿌리내려 신앙되어 온 민족 종교를 가리킨다.
‘간나라노미치’라고도 불린다.
그 역사는 매우 오래되었으며, 기원은 조몬 시대(기원전 약 1만8000년경~기원전 3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고훈 시대(300년~600년경)에는 원형이 갖추어졌다고 전해진다.
고대 일본에는 애니미즘(모든 것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는 사상)적인 신앙이 있었지만, 각 지방에서 다양한 신이 믿어지고 다양한 관습이 행해졌기 때문에 종교적인 체계를 이루지는 않았다.
538년에 전래된 ‘불교’와 구별하기 위해 이때 처음으로 ‘신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현재도 일본인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신앙이지만, ‘기독교’나 ‘이슬람교’와 달리 체계적인 가르침이나 조직이 없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신도’를 이해하는 데 알아두어야 할 특징을 소개하겠다.
1. 일신교가 아닌 다신교
‘신도’에서는 만물에 신이 깃든다고 여겨진다.
자연(물·태양·달)·동물·신화·생활용구 등 모든 것을 신앙하는 다신교이며, 그 수의 많음을 나타내는 ‘야오요로즈노카미’가 신앙의 대상이라고 한다.
외국의 신을 받아들이는 유연성도 있어, 지금은 일본의 신으로 정착한 신들 가운데도 거슬러 올라가면 외국의 신인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이 자신을 무종교라고 여기면서도 여러 신에 대한 신앙에 이질감을 느끼지 않는 일본인의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는 알라를 유일신으로 하는 ‘이슬람교’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볼 수 있는 일신교 종교와 비교하면 소수파다.
또한 다신교이기 때문에 절대적인 정의는 존재하지 않으며, ‘신도’에서의 신은 인간과 마찬가지로 감정을 가진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비운의 죽음을 맞은 위인의 원령은 다양한 재해와 재앙을 일으킨다고 전해지기 때문에, 신사에서 정성껏 모실 필요가 있었다.
‘하치만 신사’의 오진 천황이나 ‘스도 신사’의 사와라 친왕이 유명한 인물을 모신 신사의 예로 꼽힌다.

2. 우상 숭배가 없다
자연 그 자체를 신앙하는 ‘신도’에서는 신앙 대상을 의인화하는 발상이 없기 때문에 우상 숭배가 없다고 여겨진다.
우상 숭배란 신앙 대상으로 만들어진 우상을 신으로 받들어 숭배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예를 들어 ‘불교’에서는 시조인 석가의 모습을 한 ‘불상’에 두 손을 모아 절한다.
그 대신 ‘신도’에서는 신령이 깃드는 ‘요리시로’를 모셔 왔다.
일반적으로 ‘요리시로’에는 나무와 거대한 바위에 신이 깃든다고 여겨져, 바위와 나무를 공경하고 신앙해 온 역사가 있다.
현재도 거목에 시메나와를 둘러 ‘요리시로’를 나타내는 신사가 존재한다.
※우상 숭배에 대한 해석은 폭넓고 다양한 견해가 있으므로, 어디까지나 하나의 설로 봐 주기 바란다.

3. 개조·교조·성전·교의가 없다
‘신도’는 고대부터 전해지는 의식과 조상들에 대한 경외심을 중시한 자연 신앙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개조와 교조가 존재하지 않는다.
지역·가계·개인 등 신앙에 대한 자유와 유연성이 존중되어, 같은 ‘신도’를 믿고 있어도 내용이 다른 경우도 있다.
또한 가르침이 아니라 가치관을 전하는 것을 중시하기 때문에, 성전과 교의가 없다는 점도 다른 종교와의 큰 차이라 할 수 있다.
일본인은 교조와 성전이 없어도 의식이 닿지 않는 근저에서 ‘신도’를 신앙해 왔다고 바꿔 말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
이러한 ‘신도’의 특징은 ‘기독교’를 비롯한 다른 종교의 관점에서는 매우 이해하기 어렵고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신도의 경전이라 할 수 있는 고지키와 일본서기
‘신도’에는 성전이 없다고 소개했지만, ‘고지키’와 ‘일본서기’를 경전으로 해석하는 견해도 있다.
‘고지키’와 ‘일본서기’는 일본 신화와 고대사를 전하는 가장 오래된 역사서로, 합쳐서 ‘기키’라고 부른다.
‘기키’에는 신들의 계보와 성질, 신화에 기반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 경전으로 보는 시각도 생겨났다.
각각의 차이는 아래 표에 정리했지만, 여러 설이 있으므로 유의하기 바란다.
| - | 고지키 | 일본서기 |
|---|---|---|
| 칙명 | 덴무 천황 | 덴무 천황 |
| 성립 | 712년 | 720년 |
| 권수 | 3권 | 30권(+계보 1권) |
| 시대 | 신대~스이코 천황 | 신대~지토 천황 |
| 목적 | 국내를 향한 천황의 신격화 | 해외를 향한 천황 지배의 정당성 어필 |
| 성격 | 천황가의 역사가 기록됨 | 일본국 성립의 역사가 기록됨 |
| 특징 | 전체의 1/3을 신화가 차지하고 에피소드도 풍부하게 그려짐/이야기체 구성/와카 한문의 표기 | 신화는 30권 중 2권뿐이며 에피소드의 대부분이 생략됨/시계열 구성/한문의 표기 |
신도의 시설인 신사란
신사는 ‘신도’의 신을 모시는 종교 시설이다.
선인의 조상과 산·바다 같은 자연부터 원령까지, 매우 다양한 신이 신사마다 모셔져 있다.
여러 신을 함께 모시는 신사도 드물지 않으며, 신앙 방식도 폭넓다.
그런 신사는 일상에 은혜를 베풀어 준 것에 대한 ‘감사’를 전하고, 자신의 목표(소원)를 선언하며 지켜봐 주기를 바라는 장소다.

이름으로 풀어보는 신사의 유래
아래 표와 같이 신사에는 격식과 권위의 차이에 따라 다양한 명칭이 있다.
신사의 이름만 봐도 어떤 유래와 특징을 지녔는지 이해할 수 있어 흥미롭다.
각 신사 이름별 특징을 알아 두면 신사 순례가 더욱 즐거워질 것이다.
- 〇〇신궁
-
・가장 격식이 높은 신사에 붙는 명칭
・역대 천황이 많이 모셔진 신사
・신궁이라고 할 때는 ‘이세 신궁’을 가리킴 - 〇〇대사
-
・신궁 다음으로 격식이 높은 신사에 붙는 명칭※○○궁과 동등
・전국에 있는 같은 이름의 신사를 총괄하는 규모가 크고 지역을 대표하는 신사
・대사라고 할 때는 전후까지 유일하게 이 명칭을 사용했던 ‘이즈모 대사’를 가리킴 - 〇〇궁
-
・신궁 다음으로 격식이 높은 신사에 붙는 명칭※○○대사와 동등
・친왕이나 황족과 관련된 인물이 모셔진 신사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인물을 모실 때에도 사용됨 - 〇〇도쇼구
-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모셔진 신사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신호인 ‘도쇼다이곤겐’이 ‘도쇼’의 유래
・도쇼구라고 할 때는 ‘닛코 도쇼구’를 가리킴 - 〇〇덴만구
-
・스가와라노 미치자네가 모셔진 신사
・스가와라노 미치자네 사후에 일어난 재앙을 진정시키기 위해 세워진 ‘기타노 덴만구’를 기원으로 함
・스가와라노 미치자네의 신호인 ‘덴만다이지자이텐진’이 ‘덴만’의 유래
신사 특유의 건축물
신사의 건축물에서 상징과도 같은 존재가 ‘도리이’다.
입구에 우뚝 서 있는 ‘도리이’는 신사 안의 신역과 바깥의 속세를 나누는 경계를 나타낸다.
신사 안의 고귀함을 지키는 동시에, 신이 있는 신성한 장소임을 보여 준다.
구조와 형태는 신사마다 다양하며, 그 수는 60종류 이상이라고 한다.
참배 전에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하는 장소인 ‘조즈야’도 신사 특유의 건축물이다.
주로 ‘도리이’와 ‘본전’ 사이에 세워져 있으며, 참배자가 손과 입을 씻어 더러움을 없앰으로써 일본의 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청정함’을 지킨다.
또한 수호와 액막이 역할을 하는 ‘고마이누’와, 기원 성취를 위해 바쳐진 말을 가리키는 ‘진메’ 같은 상도 신사와 관련이 있다.

신사 참배 방법
신사를 참배할 때는 ‘도리이’를 지나는 방법부터 헌금함에 돈을 넣는 타이밍까지 다양한 예법이 정해져 있다.
여기서는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예법으로 꼽히는 ‘니레이 니하쿠슈 이치레이’를 소개하겠다.
‘니레이 니하쿠슈 이치레이’란 신사에서 행하는 기본 예배 예법으로, 아래와 같은 순서로 진행된다.
- (있는 경우) 종·방울을 울린다
- 허리를 펴고 90도로 몸을 숙여 깊은 인사를 2번 한다(니레이)
- 양손을 가슴 높이에 맞추고 오른손을 조금 아래로 내려 2번 박수친다(니하쿠슈)
- 양손을 모으고 정성을 담아 기도한다(기도)
- 마지막으로 깊은 인사를 1번 하고 물러난다(이치레이)
지역이나 신사에 따라 횟수 등이 다를 수도 있으므로, 그때는 안내에 따르는 것이 좋다.
칸누시·미코란
‘칸누시’란 제사의 집행이나 주변 정비 등 신사에 봉사하는 사람을 통칭하는 말로, 정식 명칭은 ‘신쇼쿠’다.
진자혼초나 대학을 통해 인증을 받으면 단위가 부여되고 ‘신쇼쿠’ 자격을 얻게 된다.
‘신쇼쿠’에는 아래와 같은 직책이 마련되어 있지만, 인력 부족으로 겸임하는 신사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 구지
- 신사 내 최고 책임자
- 네기
- 구지를 보좌하며 전체를 이끄는 리더
- 곤네기
- 구지·네기의 지시에 따라 종사하는 신쇼쿠
- 미코
- 신쇼쿠의 일을 지원하는 여성

신불습합과 신불분리의 역사
일본에서는 ‘신도’와 ‘불교’가 융합한 신앙 형태인 ‘신불습합’에 의해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 왔다.
‘신불습합’의 계기는 ‘불교’가 퍼진 6세기 말, 불교파인 소가씨와 신도파인 모노노베씨 사이에서 일어난 ‘숭불 논쟁’이었다.
이 싸움에서 소가씨가 승리하고 국교가 ‘신도’에서 ‘불교’로 바뀌면서, 황실을 필두로 국민이 ‘불교’를 배우기 시작했다.
점차 퍼져 나간 ‘불교’에 원래부터 스며 있던 ‘신도’가 융합되며, 두 종교는 공생의 길을 걷게 된다.
처음으로 ‘신불습합’이 형태로 나타난 것은 신을 모시는 신사에 불교적 존재를 들여온 ‘진구지’의 건립이라고 전해진다.
그러나 메이지 시대(1868년~1912년)에 들어 정부가 신도의 국교화 방침을 내세우면서 ‘신불습합’을 금지하는 ‘신불분리’ 정책이 추진되었다.
이를 계기로 ‘신도’와 ‘불교’는 호칭 변경과 용구 배제 등을 통해 완전히 구별되게 된다.
더 나아가 ‘불교’에 반감을 가진 일부 집단에 의해 불상 등을 파괴하는 ‘하이부쓰키샤쿠’로까지 발전했다.
현재는 각각 다른 종교로 나뉘어 있지만, 그 흔적을 간직한 신사와 절이 전국에 남아 있다.

일본에 뿌리내린 신도의 문화
‘신도’와 관련된 풍습·문화는 지금도 일본의 일상생활 속에 남아 있다.
일본인이 무의식적으로 하는 ‘분위기를 읽는 행동’·‘식사 전후의 인사’는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 스며 있는 것 외에도 사계절과 관련된 풍습과 인생의 전환점에 행하는 문화가 있으며, 대상도 예법·식사·행사까지 매우 폭넓다.
그중에서도 많은 일본인이 한 해의 시작에 신사를 찾아 행운을 기원하는 ‘하쓰모데’는 상징적인 풍습이다.
‘하쓰모데’의 역사는 오래되었지만, 현재의 형식으로 정착한 것은 비교적 최근이며 시대와 함께 풍습 자체도 변화하고 있다.
정월에 먹는 ‘오세치’와 ‘오조니’ 같은 식문화, ‘가도마쓰’·‘시메카자리’의 관습도 신도와 관련이 깊다.
또한 주로 액년(불행·재난이 닥치기 쉬운 해)에 좋지 않은 것을 떨쳐 내게 해 달라고 비는 ‘야쿠바라이’도 일본인이 전통적으로 의식해 온 풍습이다.

유명한 신사 소개
지금까지 소개한 신도의 역사와 특징을 바탕으로 일본의 신사를 둘러보면 더욱 깊이 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제부터는 특히 유명한 신사를 소개한다.
1. 이세 신궁
‘오이세상’으로 친숙하며, 보통 ‘이세 신궁’이라고 부르지만 정식 명칭은 ‘진구’다.
국가의 수호신으로 여겨지며, 현재도 전국 신사의 본종으로서 숭경을 받고 있다.
진구에는 황실의 조상신으로 여겨지는 아마테라스 오미카미를 모신 내궁(고타이진구)과, 의식주와 산업의 수호신을 모신 외궁(도요우케다이진구) 외에 별궁, 말사, 소관사 등을 합쳐 모두 125개의 궁사가 있다.
사전은 편백나무로 지은 일본 고래의 건축 양식인 ‘신메이즈쿠리’이며, 2개의 정궁과 14개의 별궁에서는 20년에 한 번 사전을 새로 짓고 어신체를 옮기는 식년천궁이 이루어진다.

2. 이즈모 대사
이즈모 대사는 일본 최고(最古)의 역사서 ‘고지키’(712년)에도 기록되어 있으며, 이세 신궁과 함께 일본에서 가장 중요한 고사 가운데 하나다. 인연을 맺어 주는 신으로 유명한 오쿠니누시노오카미를 주제신으로 모신다.
가구라덴 정면에 있는 커다란 시메나와가 유명하다. 길이 13m, 무게 5.2톤으로 일본 최대급 규모를 자랑한다.
1744년에 재건된 본전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신사 건축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3. 메이지 신궁
메이지 신궁은 메이지 천황과 황후인 쇼켄 고타이고를 모시는 신사로서 다이쇼 9년(1920)에 창건되었다.
본전과 정원 등이 있는 맑고 엄숙한 내원을 중심으로, 세이토쿠 기념 회화관을 비롯한 수많은 뛰어난 스포츠 시설을 갖춘 외원과 종합 결혼식장인 메이지 기념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국 각지에서 봉납된 약 1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조성한 인공림은 도심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울창한 숲이 되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리고 파워 스폿으로도 유명하다.

신도에 관한 자주 묻는 질문
Q
신도의 특징은?
다신교이며 우상 숭배가 없고, 개조나 교조, 성전·교의도 없다는 점입니다.
Q
국가신도란?
국가신도에 대해 명확한 정의는 없지만, 메이지 시대 정부가 만든 천황의 조상신을 정점으로 하는 ‘신도’의 한 종류입니다.
정리
일본인의 일상생활과 풍습, 정신성과도 깊이 관련된 ‘신도’에 대해 설명해 왔다.
신도를 알게 되면 일본인의 문화와 감성, 일상생활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관광 명소이기도 한 ‘신사’를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질 것이다.
다만 이 기사에서는 ‘신도’의 개요를 설명했을 뿐이다.
기사 속에서 궁금한 정보가 있다면 더 깊이 파고들어 보길 바란다.
관광 명소나 역사적 건축물 등 여행에서 자주 찾는 장소의 배경을 알면 여행을 더욱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 배경이 되는 것은 당연히 일본의 역사다. 아래 글에서는 원시 시대부터 면면히 이어져 온 일본 역사의 흐름과 각 시대에 일어난 주요 사건을 한꺼번에 소개한다. 함께 읽어 보길 바란다.
